망덕포구에서
망덕포구에서
박 원 자
섬진강에 오는 봄을 따라
진월의 망덕에 이르다
축제가 끝난 지 오랜 해변엔
봄바람이 스치고
유리상자 속 자아를 상실한 바다
아스라이 멀어진 이름에 눈을 감고
태양도 침몰한 망덕바다
수평선 너머 저쪽엔
어둠 옷을 갈아입은 배가
꿈꾸는 자의 승선을 기다리고
그대와 나 사이
다가갈 수 없는 정지선 하나
포말처럼 부서지면
저만큼 어둠 속에
운명 같은 인연의 얼굴
태양처럼 떠 오른다
박 원 자
섬진강에 오는 봄을 따라
진월의 망덕에 이르다
축제가 끝난 지 오랜 해변엔
봄바람이 스치고
유리상자 속 자아를 상실한 바다
아스라이 멀어진 이름에 눈을 감고
태양도 침몰한 망덕바다
수평선 너머 저쪽엔
어둠 옷을 갈아입은 배가
꿈꾸는 자의 승선을 기다리고
그대와 나 사이
다가갈 수 없는 정지선 하나
포말처럼 부서지면
저만큼 어둠 속에
운명 같은 인연의 얼굴
태양처럼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