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노래
바다박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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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
2004.05.06 00:04
내 어머니의 노래
박 원 자
당기 둥당기 둥당기 허
동지섣달 긴긴밤에 부르던
내 어머니의 노래
흰 저고리 검정치마 질끈 동여매고
검정 몸빼 낭자머리 여인들이
으스름 깊은 밤에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마실 와
세상사 시름 잊고 노래하네
저마다 품은 한을 어디메에 풀쏜가
둥당에 덕 둥당에 덕
당기 둥당에 둥당에 덕
메기는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고
받는 소리 자지러지고 우렁차다
빛바랜 겨자색 동치미 국물
한 사발 단숨에 들이키고
팔뚝 같은 우 한 입씩 베어
주린 배 채우고 채우며
한 마당 넘기고 또 한 마당 넘기고
가마솥에 갓 쪄온 고구마
보잘것없는 배추김치
농주 한 사발에 취해
얇은 사 하얀 고깔 쓴
비구니보다 더 애절한 춤사위
오마지 않는 님 잊을세라
이마에 송글거리는 땀방울에
이슬도 같이 지던 내 어머니의 노래
둥당에 덕 둥당에 덕
당기 둥당에 둥당에 덕
박 원 자
당기 둥당기 둥당기 허
동지섣달 긴긴밤에 부르던
내 어머니의 노래
흰 저고리 검정치마 질끈 동여매고
검정 몸빼 낭자머리 여인들이
으스름 깊은 밤에
고래등같은 기와집에 마실 와
세상사 시름 잊고 노래하네
저마다 품은 한을 어디메에 풀쏜가
둥당에 덕 둥당에 덕
당기 둥당에 둥당에 덕
메기는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고
받는 소리 자지러지고 우렁차다
빛바랜 겨자색 동치미 국물
한 사발 단숨에 들이키고
팔뚝 같은 우 한 입씩 베어
주린 배 채우고 채우며
한 마당 넘기고 또 한 마당 넘기고
가마솥에 갓 쪄온 고구마
보잘것없는 배추김치
농주 한 사발에 취해
얇은 사 하얀 고깔 쓴
비구니보다 더 애절한 춤사위
오마지 않는 님 잊을세라
이마에 송글거리는 땀방울에
이슬도 같이 지던 내 어머니의 노래
둥당에 덕 둥당에 덕
당기 둥당에 둥당에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