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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인의 詩

바 위 0 821
'사랑' / 윤희상 作

풋풋하게 둥둥 뜬다.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가 좋아질 때
남자를 여자의 속에 감춘다.
자기 것은 자기 것이 아닐수록 좋다.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가 좋아질 때
여자를 남자의 속에 감춘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옆에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를 바라본다.
서로의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와 여자가 없어졌다.
모양을 잃어버리고도 살아 있다. 꿈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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