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정류장앞 걸인
강변 정류장 앞 걸인
조 성 례
오늘도
돌아가지 않는 팔로
차가운 땅에 엎드려서
구세주를 기다린다
찌푸린 눈살로
힐끔 쳐다보는 행인
아예 똥 밟은 듯 한
얼굴을 하며
그 옆을 지나간다
쨍그렁- 동전 한 닢
양은 그릇 안에서
소리 질러대니
장화는 연신
하늘 향해 도리질하고
시커먼 흙먼지로
화장을 한 얼굴은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콧물이 도랑을 만들고
육신은 앞인지 뒤인지
밀고 당긴다
때늦은 시간
라면 집는 젓가락
입과는 거리 멀게
귀 뒤로 직진하고
귀 끝에 달린 입은
연신 제비 주둥이가 되고
싶기만 한데
창밖에 보이는 풍경에
관세음 보살 부처님
그에게 고통을 덜어 주소서
기도하는 나
나는 정신과 육체
어디가 그와 같을까
동전 한 닢
얹어 주지 못한
퀭한 가슴에 휘리릭-
차가운 바람이 파고 든다
조 성 례
오늘도
돌아가지 않는 팔로
차가운 땅에 엎드려서
구세주를 기다린다
찌푸린 눈살로
힐끔 쳐다보는 행인
아예 똥 밟은 듯 한
얼굴을 하며
그 옆을 지나간다
쨍그렁- 동전 한 닢
양은 그릇 안에서
소리 질러대니
장화는 연신
하늘 향해 도리질하고
시커먼 흙먼지로
화장을 한 얼굴은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콧물이 도랑을 만들고
육신은 앞인지 뒤인지
밀고 당긴다
때늦은 시간
라면 집는 젓가락
입과는 거리 멀게
귀 뒤로 직진하고
귀 끝에 달린 입은
연신 제비 주둥이가 되고
싶기만 한데
창밖에 보이는 풍경에
관세음 보살 부처님
그에게 고통을 덜어 주소서
기도하는 나
나는 정신과 육체
어디가 그와 같을까
동전 한 닢
얹어 주지 못한
퀭한 가슴에 휘리릭-
차가운 바람이 파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