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인동초
이종균
(211.♡.218.40)
회원문단
2
881
2006.05.28 15:14
인동초(忍冬草)
이 종 균
어느 날 산길에서 만난
옛 친구 같은 인동초
야들한 곁줄기 하나 떼어다
구석진 울밑에 심었다.
겨울나기야 천성이라지만
여름철 불덩이 같은 철책을
감아 오르던 모진 의지
네 해의 기다림 속에
연초록 마디마다 이슬이 맺히더니
은백색 천의(天衣)를 걸친
선녀로 피어나는 꽃 대궁
황금으로 바뀌어 시들고 나면
그 속살에서 풍기던 체취
왕비의 귀걸이에선들 맡을 수 있으랴
인동당초문(忍冬唐草紋)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