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을빛
어머니의 가을빛
가을볕 좋은 마당가에는
무 고추 호박 토란잎이 마르고
푸른 칼날에
깍여 나온 감들이
처마밑에 총총 별로 떠 오른다
눈을 감아도 주홍빛 물이 들 것 같은
저 동글동글한 영혼 속에는
성스러운 땀과
여름날 등물 치고 간 소나기와
가을밤의 달빛이 숨을 고른다
느리게 부는 갈바람 여울목
냄새밭 늙은 감나무 낙엽 위에 누워 있는
세월의 강둑 같은 감 껍질
한 아름 쥐어 보면
촉촉한 감촉 끝에는
어머니의 세월도 함께 흐르고 있다
틀니 없는 어머니 입 속을 드나들던
가을햇살이 하얀 고무신 속에 졸고
산골바람은 그리움을 데불고와
너의 눈부신 알몸을
싸드렁 싸드렁 만지며 간다
가을볕 좋은 마당가에는
무 고추 호박 토란잎이 마르고
푸른 칼날에
깍여 나온 감들이
처마밑에 총총 별로 떠 오른다
눈을 감아도 주홍빛 물이 들 것 같은
저 동글동글한 영혼 속에는
성스러운 땀과
여름날 등물 치고 간 소나기와
가을밤의 달빛이 숨을 고른다
느리게 부는 갈바람 여울목
냄새밭 늙은 감나무 낙엽 위에 누워 있는
세월의 강둑 같은 감 껍질
한 아름 쥐어 보면
촉촉한 감촉 끝에는
어머니의 세월도 함께 흐르고 있다
틀니 없는 어머니 입 속을 드나들던
가을햇살이 하얀 고무신 속에 졸고
산골바람은 그리움을 데불고와
너의 눈부신 알몸을
싸드렁 싸드렁 만지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