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갱신식
혼인갱신식
바다/박원자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승에서 못 다하면
저승에 가서라도 사랑하겠노라고
헌부부들이 하느님 앞에서
처음 만나던 설레임
그 아름다운 모습 수줍은 얼굴로
그날처럼 사랑의 서약을 한다
지난 세월 가시처럼
가슴을 찌르던 사연들
다 용서하라며
사위어 가는 영혼 지지대가 되어
옹이 박힌 손 마주잡고
주름진 얼굴 서리 내린 머리카락
사랑의 눈길로 쓸어내리며
서로 빛이 되어 마주보는
한낮의 거울이 되자고
홀로 두고 떠날까봐
인연줄을 친친 동여매고
뿌리 깊은 사랑 빛바랠까
초록색 사랑물감을 덧칠한다.
바다/박원자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승에서 못 다하면
저승에 가서라도 사랑하겠노라고
헌부부들이 하느님 앞에서
처음 만나던 설레임
그 아름다운 모습 수줍은 얼굴로
그날처럼 사랑의 서약을 한다
지난 세월 가시처럼
가슴을 찌르던 사연들
다 용서하라며
사위어 가는 영혼 지지대가 되어
옹이 박힌 손 마주잡고
주름진 얼굴 서리 내린 머리카락
사랑의 눈길로 쓸어내리며
서로 빛이 되어 마주보는
한낮의 거울이 되자고
홀로 두고 떠날까봐
인연줄을 친친 동여매고
뿌리 깊은 사랑 빛바랠까
초록색 사랑물감을 덧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