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추석》
솔잎 무성한 산등성이
인적에 놀란 장끼가
덩달아 놀라게 하고
들국화는 가늘고 긴
제 모가지를 어쩌지 못해
미풍에도 흔들거릴 뿐
사방은 고요해
개울물소리도 잠들었다.
적막해서 슬픈 땅에
하늘은 저리도 파래
푸른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데
햇살은 또 이리 따갑고
누런 들녘은 풍요해서 서러워라!
온다, 간다 한들
말없는 그대 앞에
애꿎은 들꽃 한 묶음 꺾어놓고
소용없는 흐느낌만 허공으로 날린다.
단암
솔잎 무성한 산등성이
인적에 놀란 장끼가
덩달아 놀라게 하고
들국화는 가늘고 긴
제 모가지를 어쩌지 못해
미풍에도 흔들거릴 뿐
사방은 고요해
개울물소리도 잠들었다.
적막해서 슬픈 땅에
하늘은 저리도 파래
푸른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데
햇살은 또 이리 따갑고
누런 들녘은 풍요해서 서러워라!
온다, 간다 한들
말없는 그대 앞에
애꿎은 들꽃 한 묶음 꺾어놓고
소용없는 흐느낌만 허공으로 날린다.
단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