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모아서 뭐하시게요?
늦가을
창경궁안에는 낙엽만치 구경꾼도 참 많다.
낙엽을
노신사 두 분이 지나며 밟으니
낙엽이 비명을 즐겁게 지른다.
바스락 바스락.
그래도 이런 비명이라도 지르니 좀 덜 미안하시다고.
찬 가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비명도 한마디 제대로 못 지르고 밟히고 마는 낙엽이
얼마나 불쌍하고 애처러운지.
그래, 그게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이지.
맞아,
그런 마음이 우거진 산 숲길을 혼자 거닐던 산사람의 심성이지.
그 노인들 옆에서 함께 걷는 불혹을 갓 넘긴 아들같은 이는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다.
길가 보도위에서 주운 손바닥보다 더 큰 플라타너스 잎 하나가
그의 손에 어린아이의 풍선처럼 들려있다.
그 줄기를 자주 만지니 그의 손에는 금새 배어드는 나뭇잎 특유의 냄세.
그 냄세가 그리 싫지는 않은지
연신 그의 손을 코에대고 킁킁 거리며 냄세를 들어 마시고 있다.
선운사 어귀에서 한번 본 적 있었던 백송을 보았고
식물원에 들러 박쥐난도 보고
모과 분재도
콩잎파리 같이 작은 난도 감상하고
불붙은 홍단풍나무 밑에서 얼굴도 더 붉게 익을 수가 있었다.
선생님이 너무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
창경궁은 세밀하게 다 감상하지 못하고 나왔지만 서울대병원 레스토랑에서
인상이 그 마음만치 넉넉하신 세분과 함께
점심을 나누고 돌아오는 나는
비로서 이달이 11월임을 알았고 가을의 끝자락임에 서있음을 깨달았다.
공원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열심히 낙엽을 모아 자루에 담는 일을 하시는 분들께
궁금증 많은 불혹인이 또 이렇게 물어 본다.
"아저씨,그 낙엽들은 모아서 어디다 쓸려고요?"
"예에,이렇게 끌어 모아서 행락객들이 다니는 그 길에다 갔다 뿌리지요."
그랬었구나
그제서야 우리들은 우리가 걸어 왔던 길을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되돌아 보았다.
왠지 비명소리가 더 크게 들린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그분들의 수고가 숨어 있었구나.
선생님,하루 빨리 완쾌하시어
예전처럼 건강하신 두 발로 성큼성큼 우리의 산을 오르시길 .......
그리고 우리에게 정겨운 산이야길 더 많이 들려주시옵소서.
창경궁안에는 낙엽만치 구경꾼도 참 많다.
낙엽을
노신사 두 분이 지나며 밟으니
낙엽이 비명을 즐겁게 지른다.
바스락 바스락.
그래도 이런 비명이라도 지르니 좀 덜 미안하시다고.
찬 가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비명도 한마디 제대로 못 지르고 밟히고 마는 낙엽이
얼마나 불쌍하고 애처러운지.
그래, 그게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이지.
맞아,
그런 마음이 우거진 산 숲길을 혼자 거닐던 산사람의 심성이지.
그 노인들 옆에서 함께 걷는 불혹을 갓 넘긴 아들같은 이는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다.
길가 보도위에서 주운 손바닥보다 더 큰 플라타너스 잎 하나가
그의 손에 어린아이의 풍선처럼 들려있다.
그 줄기를 자주 만지니 그의 손에는 금새 배어드는 나뭇잎 특유의 냄세.
그 냄세가 그리 싫지는 않은지
연신 그의 손을 코에대고 킁킁 거리며 냄세를 들어 마시고 있다.
선운사 어귀에서 한번 본 적 있었던 백송을 보았고
식물원에 들러 박쥐난도 보고
모과 분재도
콩잎파리 같이 작은 난도 감상하고
불붙은 홍단풍나무 밑에서 얼굴도 더 붉게 익을 수가 있었다.
선생님이 너무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
창경궁은 세밀하게 다 감상하지 못하고 나왔지만 서울대병원 레스토랑에서
인상이 그 마음만치 넉넉하신 세분과 함께
점심을 나누고 돌아오는 나는
비로서 이달이 11월임을 알았고 가을의 끝자락임에 서있음을 깨달았다.
공원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열심히 낙엽을 모아 자루에 담는 일을 하시는 분들께
궁금증 많은 불혹인이 또 이렇게 물어 본다.
"아저씨,그 낙엽들은 모아서 어디다 쓸려고요?"
"예에,이렇게 끌어 모아서 행락객들이 다니는 그 길에다 갔다 뿌리지요."
그랬었구나
그제서야 우리들은 우리가 걸어 왔던 길을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되돌아 보았다.
왠지 비명소리가 더 크게 들린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그분들의 수고가 숨어 있었구나.
선생님,하루 빨리 완쾌하시어
예전처럼 건강하신 두 발로 성큼성큼 우리의 산을 오르시길 .......
그리고 우리에게 정겨운 산이야길 더 많이 들려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