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木瓜)
** 시골 길섶에 떨어진 모과를 주워왔습니다.
울퉁불퉁 하도 못생겨 향이나 날까 했더니,
기특하게도 방안 가득 은은한 향을 내며
잔잔한 기쁨을 주고 있네요.
모과(木瓜)
1.
나뭇잎 뒤 살짝 숨어
있는 듯이 없는 듯이
눈길 한 번 못 받더니
푸르던 잎 이울어도
못 다 버린 미련 남아
가지 위에 덩그러니.
2.
지난 여름 거친 바람
온 몸으로 이겨내려
가지까지 뒤틀렸나?
寒露 霜降 다 보내고
푸른 하늘 갈바람에
수줍은 듯 걸려있네.
3.
울퉁불퉁 제멋대로
구실할까 의심되어
망설이며 데려온 너
하루 종일 은은하게
맑은 향기 방안 가득
“나도 있소” 당당하네.
(2009.10)
울퉁불퉁 하도 못생겨 향이나 날까 했더니,
기특하게도 방안 가득 은은한 향을 내며
잔잔한 기쁨을 주고 있네요.
모과(木瓜)
1.
나뭇잎 뒤 살짝 숨어
있는 듯이 없는 듯이
눈길 한 번 못 받더니
푸르던 잎 이울어도
못 다 버린 미련 남아
가지 위에 덩그러니.
2.
지난 여름 거친 바람
온 몸으로 이겨내려
가지까지 뒤틀렸나?
寒露 霜降 다 보내고
푸른 하늘 갈바람에
수줍은 듯 걸려있네.
3.
울퉁불퉁 제멋대로
구실할까 의심되어
망설이며 데려온 너
하루 종일 은은하게
맑은 향기 방안 가득
“나도 있소” 당당하네.
(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