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녀와 바람남의 연쇄 죽음
꽃은 기다릴 줄 안다.
기다릴 수 밖엔 없다.
움직일 수 없으므로.
유혹을 해야 한다. 향기로.
드디어 나비가 찾아 왔다.
꽃의 멋진 향내에 반해서
더불어 작은 음악회에 갔다.
나비가 함께 있길 꽃은 바랬다.
그것은 빗나간 소망일 뿐이었다.
나비는 슬슬 작업에 들어갔다.
꽃이 어디 하나 뿐이랴
그럴 듯한 꽃들 옆 좌석이 비었는데
음악은 계속해서 흐르고
나비는 거듭 성적 유희를 즐기고
꽃들은 은근히 그 나비가 와 주길 바랬다.
꽃은 나비의 그런 모습에 실망했다.
다리나 날개가 있었다면 나갔을텐데
숨 죽이고 나비의 날개짓만 바라보았다.
음악은 꽃에게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다른 꽃 속에 코를 박은 채 웃고 있는 나비
꽃은 서서히 입술을 닫기 시작했다.
겨울 동안 조용히 잠을 자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봄이 오면 보다 깊은 향내 피워
자신과 오랫동안 있을 나비를 품으련다.
꽃은 잠이 아니라 죽음과 동침한 것이다.
헤매이다 순정 꽃에 돌아온 나비는 슬펐다.
단 하나의 꽃만을 위해 살 준비가 됐는데
꽃은 문을 닫았고, 향기를 내뿜지 않았다
나비도 사랑에 굶주려 빈사상태가 된 채
추운 바람 견디지 못해 그만 날개짓을 접어버렸다.
꽃은 생육하고 번성키 위해 나비가 필요하나
나비는 사랑의 축제를 벌이러 꽃의 향기를 훔친다
기다릴 수 밖엔 없다.
움직일 수 없으므로.
유혹을 해야 한다. 향기로.
드디어 나비가 찾아 왔다.
꽃의 멋진 향내에 반해서
더불어 작은 음악회에 갔다.
나비가 함께 있길 꽃은 바랬다.
그것은 빗나간 소망일 뿐이었다.
나비는 슬슬 작업에 들어갔다.
꽃이 어디 하나 뿐이랴
그럴 듯한 꽃들 옆 좌석이 비었는데
음악은 계속해서 흐르고
나비는 거듭 성적 유희를 즐기고
꽃들은 은근히 그 나비가 와 주길 바랬다.
꽃은 나비의 그런 모습에 실망했다.
다리나 날개가 있었다면 나갔을텐데
숨 죽이고 나비의 날개짓만 바라보았다.
음악은 꽃에게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다른 꽃 속에 코를 박은 채 웃고 있는 나비
꽃은 서서히 입술을 닫기 시작했다.
겨울 동안 조용히 잠을 자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봄이 오면 보다 깊은 향내 피워
자신과 오랫동안 있을 나비를 품으련다.
꽃은 잠이 아니라 죽음과 동침한 것이다.
헤매이다 순정 꽃에 돌아온 나비는 슬펐다.
단 하나의 꽃만을 위해 살 준비가 됐는데
꽃은 문을 닫았고, 향기를 내뿜지 않았다
나비도 사랑에 굶주려 빈사상태가 된 채
추운 바람 견디지 못해 그만 날개짓을 접어버렸다.
꽃은 생육하고 번성키 위해 나비가 필요하나
나비는 사랑의 축제를 벌이러 꽃의 향기를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