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1)
8월 2일
역시 찬찬한 사베리아님! 통행세를 건네 주십니다.^^
풍기 인견 홈웨어 라는데..
저는 아직 한번도 입어 보지 못한 스타일 입니다.
"여름에 이리 시원하게 입으면 좀 좋아~~"
놀팜 격려에 힘 입어 츄리닝&반팔 셔츠 에서 벗어나 새 패션이 될 것 같습니다.
놀팜에게, 주신 알록달록 트렁크도 꼭 입혀야지~~
역시 선물이 좋은 건지
주고 받는 情이 기꺼운 건지,, 기쁩니다.
통행료 받고 우리집 연못을 두분께 기꺼이 내어 드립니다.
Oh,, 수달??
Ah,, 균쌤!!
물에 들어 가길 별로 즐기지 않는 우리는
균쌤 덕분에 올 여름 처음으로 물가에 내려 와 봅니다.
점쟎게(?) 발목이나 담그고 물놀이 흉내나 내 보자.. 했는데
앞장서신 분은 거침없이 훌러덩~~하고 냇가 깊숙이 들어 가셨습니다.
해질녁이 되어 올갱이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니
군침이 나는 사베리아님!
조거 죠거이,, 가리키며 '딸랑딸랑'을 부리십니다.^^
그러다 다슬기 열정을 누르지 못 하시고..
http://www.sunsetfarm.co.k 노을 농장
연분홍 셔츠가 진한 다홍색이 되도록 온 몸을 바쳐
올갱이를 주워 올립니다.
사베리아님의 올뱅이국은
고추가루도 넣고 밀가루도 넣어 약간 찜처럼 먹는 이 지역 요리와 달리
호박, 시금치, 부추, 호박잎 듬뿍 넣어 매~매 우려 토장국처럼 먹는
제 어린 시절 입맛과 같습니다.
60년대엔 그다지 궁핍하지 않은 집이었어도
어른들 생신이나 명절날,, 1년에 몇 번 손 꼽을 정도로 소고기 국을 먹었지요
어릴 때 음식에 까탈을 부렸던 저는 소위 Vegetarian이었으니 당연했고
소고기국에 입맛 다시는 다른 형제들도 이 올뱅이국을 더 웃질로 쳤지요.
쌀 씻는 양푼에 땀 나도록 오빠나 엄마가 박박 문질러 씻고
쏙쏙 잘 빠지도록 충분히 푹 끓이고
건져 내어 우리 딸내미들은 머리 맞대고 일일이 알을 파 내고
그러다 바늘에 촘촘히 꿰어 올뱅이를 한입 먹는 그 쌉싸름한 고소함..
(다 주워 먹다가 국에는 뭘 넣을꺼냐는 젊은 엄마의 호통,, 그립습니다.)
다시 된장국에 집어 넣어 호박이 문드러 지도록 푹 우려내니,,
족히 한나절은 구수한 냄새 맡으며 기다리니.. 당연히 천하진미 입니다.
아~~ 우리 엄마의 올뱅이 국!!
객관적으로 요리 솜씨가 있던 없던 내 엄마의 요리란 천하 1등 입니다!!
벼르고 벼른 bbq 파티는
사람은 먹기만 하는 동물은 아니다..는 지론하에 간소하게 ^^
고깃점을 앞에 둔 신경전! ^^
내가 못 나왔거나,, 교수님이 못 나왔거나,, 쌤이 이상하거나,, 놀팜이 이상하거나,,
고심끝에 그 중 낫다는 것이 어째~~~
절대로 ^^
우린 정다왔습니다.
8월 3일 날이 밝아..
눈이 오나 비기 오나 아침 6시면 일어 난다는 부지런 부부는
현관 앞에서 산골의 새벽 기운을 음미 하십니다.
내일은 늦잠 자자고 약조(?)해 놓고 우리가 깰세라 조심조심 나가서
하필 처마에서 두런두런 하시니..
놀팜은 잠결에 얘기 소리 듣고 벌떡 일어나 나가고
그래도 저는 한시간을 버티고 더 잤습니다.
에~~이 주인집 여자가 꼴찌로 일어 났으니.. 아침은?!?!??
놀팜은 늘 별장지기를 입에 달고 살지만
누가 주인인지는!?!?!!
타고 난 자세가 저리 교만해서 사회생활이 힘든 가 봅니다.^^
사람은 빵 만으로 살 수가 있는가!!
piano 앞에서 한없이 작아만 지는 그대!
또한 악보 앞에서 한없이 당당해지는 균쌤!
지난 번 성주 아까시 밭에선 벼른 모임이 아니었어도
모두들 입을 떼면 동요든 아리아든 화음 맞춘 음표들이 굴러 나왔는데..
요번엔,
비슷한 꽈의 두 숫.. 가 서로 은근 힘겨루기를 함인지,,
솥발의 3개 다리 중 하나가 빠져 조화롭지 않음인지,,
아무래도 다음부턴 '수헌'님이 필히 동참하셔야 할 듯.^^
그리고, '마리아'를 찾아서..
본신 금강송 생태림 관리소의 정돈된 모습 입니다.
피톤치드 팍팍 뿜겨 나오는 금강 솔숲.
남대문 소실 사건으로 다시 한번 부각된, 궁궐 목재로 쓰인다는 춘양목이 이거라는데.
황장목, 적송 이라고도.
'마리아'님 앞세우고 숲 탐방을 나서 봅니다.
'마리아'씨
그 환한 웃음으로 때우려 하지 말고
오늘 숲해설 한 내용을 댓글로 정리하여 복습하시기 바랍니다.
공부도 자꾸 남을 가르쳐 봐야 실력이 는답니다.
자기가 배운 재미난 숲 이야기를 내게 해 주면
나는 새로운 걸 배워 좋지.. 자기는 확실한 본인 지식이 되니 좋지...
'균쌤'님은 요즘 남 얘기 들어 주느라 애 쓰십니다.
'교육 환경 개선 연수'에 가서 어디선가의 논문 발표를 연습 삼아 듣고..
'마리아'가 숙련된 숲해설가 가 되기 위한 연습 해설을 들어 줘야 하고. ^^
그 증거인 것이! 건네지는 천원!!
정말 백만불 환한 웃음 입니다.
보는 사람 덩달아 기분 화~아 해지는.
1박2일 함께 한 균쌤, 사베리아님, 그리고 마리아
8월 초입의 추억을 곱게 넘겨 주시는 분들..
Domenico Zipoli (1688 - 1726)
오보에와 첼로, 오르간과 현을위한 아다지오
오보에와 첼로, 오르간과 현을위한 아다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