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을 해서 강당으로 향하는 복도가 한산했어요.
그런데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유미자 선생님이 걸어나오시기에
잠깐 망설였지요.
인사를 드려도 받아주실까? 내가 누군지도 모르실텐데...
그 망설임이 무안하게 선생님께서 먼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그 망설임이라는 게 실은 유미자 선생님의 그 유리알 같이 투명한 목소리 때문이랍니다.
도무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아서요.
먼저 인사를 해주셔서 그 선입감 버리고 대신 친근감으로 그날 감동이 더 컸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은 그런 조우(?)도 없었는데 이상한 다정함으로 또 감동스러웠구요.
오랜만에 뵙는 오숙자 교수님, 인사말씀 참 인상적이었어요.
바다님의 열정은 언제 봐도 놀랍고 닮고 싶답니다.
모두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