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까치
산까치 / 차영섭
산까치야 산까치야
으스름한 지난 겨울
어디에 있었니
아기 보내 님 보내
우듬지에 홀로 앉아
서글피 먼 하늘만
바라보더니
입춘 오니 가지마다
푸른 피 솟아나고
하나 둘 모여 들어
사랑 노래 흥겹구나
풀꽃 나무도 잠 깨는데
엉덩 꼬리 치켜 들고
내 님은 누구일까
애송愛誦에 부산한 몸짓
한 살림 꾸리고파
우수 되자 결혼 부부
집 짓기 한창인데
미혼 남녀 찍찍찍
서너 댓 번 몸 달았네
봄에는 사랑이 그리워
마주 보고 얘기하고
겨울에는 이별이 아쉬워
홀로 우는 산까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