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벽루(涵碧樓)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합천(陜川)에서 보냈습니다.
죽죽로(竹竹路)를 지나서 연호사(烟湖寺)를 거쳐서
대야성(大耶城) 옛 터전인 황강(黃江) 기슭에서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림처럼 서 있는
그 이름도 유서 깊은 함벽루(涵碧樓)엘 올랐습니다.
그 이름 높은 남명 조식 선생도 퇴계 이황 선생도
모두 함벽루에 올라 황강을 바라본 소회를 읊었고
그 시편들이 편액으로 정자의 천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 발길을 쉬는 우리는 <청산리 벽계수야...>를 들었고
나는 답으로 양주동이 쓴 가곡 <해곡>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