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어느덧 결실의 계절이 수확의 계절로 바뀌나 싶더니
들녁은 하나둘 비어가고 있다
우리는 500여 평의 밭에 담배후작으로 검정 서리태를 심었다
가을날이 가물어서 콩알이 쥐눈이 콩같이 잘기만하다
우리 남편은 쉬는날 품값 아끼려고 풀베는 제초기로 콩을 깎았다
우리 어머니는 콩을 낫으로 깎지 않는다고 걱정 걱정하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콩은 천지 사방으로 튀어 달아났다
아침 식사 끝나고 나면 허리에 보자기를 동여매고 밭으로 콩을 줏으러 나간다
허리가 아픈 나는 엎들여서 줍지 못하고 갓난아이 들 기는 연습하는 것처럼
엉금엉금 엎드려 무릎으로 기면서 콩을 주웠다
하루 종일 주워야 오전에 한 되 오후에 한 되 돈으로 치면 한 만 원 정도 될까?
이것을 주으러 하루종일 펴지지 않는 허리를구부리고 기어다닌다
전에 나이가 젊어서는 이런 실속없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짜증도 많이 냈었다
그러나 나이먹으면서 점점 농심을 이해하게 되였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하기에는 절대로 안 되는 농심을...
일 년 내 더우나 추우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한 알의 곡식이 자식같고
수족같고 콩 한 알을 들에 버리기에는 나의 무엇인가 한쪽을 떨구어 놓은 것 같기에
그 바쁜 시간에도 콩 한알 팥 한 알을 줍느라 허리굽은 애 늙은이가 되는 거다
이 농민의 마음을 농민이 아닌 도회인들은 상상이나 할까?
들녁은 하나둘 비어가고 있다
우리는 500여 평의 밭에 담배후작으로 검정 서리태를 심었다
가을날이 가물어서 콩알이 쥐눈이 콩같이 잘기만하다
우리 남편은 쉬는날 품값 아끼려고 풀베는 제초기로 콩을 깎았다
우리 어머니는 콩을 낫으로 깎지 않는다고 걱정 걱정하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콩은 천지 사방으로 튀어 달아났다
아침 식사 끝나고 나면 허리에 보자기를 동여매고 밭으로 콩을 줏으러 나간다
허리가 아픈 나는 엎들여서 줍지 못하고 갓난아이 들 기는 연습하는 것처럼
엉금엉금 엎드려 무릎으로 기면서 콩을 주웠다
하루 종일 주워야 오전에 한 되 오후에 한 되 돈으로 치면 한 만 원 정도 될까?
이것을 주으러 하루종일 펴지지 않는 허리를구부리고 기어다닌다
전에 나이가 젊어서는 이런 실속없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짜증도 많이 냈었다
그러나 나이먹으면서 점점 농심을 이해하게 되였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하기에는 절대로 안 되는 농심을...
일 년 내 더우나 추우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한 알의 곡식이 자식같고
수족같고 콩 한 알을 들에 버리기에는 나의 무엇인가 한쪽을 떨구어 놓은 것 같기에
그 바쁜 시간에도 콩 한알 팥 한 알을 줍느라 허리굽은 애 늙은이가 되는 거다
이 농민의 마음을 농민이 아닌 도회인들은 상상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