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노래가 되어' (공연 후기)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은 관객동원 입장에서 볼때 매우 위험한 시간이다.
"공연시간을 왜 이렇게 정했어!"라는 비난을 받기엔 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청소년 친구들이 학교서 1시경 끝나고 점심먹고 맞춰 올수 있는 시간이기에...
5시면 학생들은 어딘가에서 기다려야 하고, 6시가 넘어가면 식사시간과 귀가시간이 문제다.
빡빡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인쇄물을 많이도 제작했다.
내년,내 후년을 위한 홍보용이다.
학교마다 찾아 다니면서 포스터와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연주회 성격을 설명하고 관람을 부탁했다.
7월 7일은 학생들 기말고사 시험 치르고 여름방학 하기 전 유일한 토요일이다.
그 담주 토욜은 놀토라(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학생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생들은 놀토건 아니건 기말고사가 끝나면 그냥 논단다 ㅎㅎ.
그런 학생들에게 가곡연주회 프로포즈는 '왠 가곡? 생뚱맞음~!"이란 비웃음까지..
가곡이 뭔지도 모른다.
어쨋든 내년을 기약하고 전단지를 돌렸다.
(*여기서 한가지- 인쇄물의 고급화는 디자인하신 분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화를 선물받음이다)
꼬스트홀을 공연장으로 택한건 두가지 이유였다.
첫째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 모범적인 성가정을 추구하는 천주교,
가장 대표적인 명동성당안의 꼬스트홀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지 라는 기대감이었다.
둘째,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좋은 입지조건 때문이다.
공연전 꼬스트홀을 세번 방문했다.
첫 방문때는 대기실과 연습실, 객석, 화장실등을 살폈다.
오 마이 갓!
대기실 계단이 너무 가파라서 연주자들이 이동시 위험할거 같다.
3층 대기실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없다.
1층 식당서 올라오는 음식냄새와 그릇소리들로 시끄럽다.
공연장 로비에도 화장실이 없어 지하까지 내려가야 한다.
사전답사하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관신청이 완료되었고, 다른 공연장은 마감이다.
공연이 없는 날이라 스텝들을 만날수 없었다.
두번째 방문은 토욜인데 성당 자체 행사가 있어서 입장을 할수가 없었다.
스텝 역시 못 만났다.
세번째는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은 휴무란다.
할수 없이 전화로 미팅을 하고 공연엔 전혀 문제없음이란 대답을 들었다.
나 역시 많은 공연들이 그 곳에서 있었고, 요즘은 구립청소년수련관 소극장 시설도 괜찮기에 분명 수련관보단 좋겠지란 의심없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당일날 공연장 리허설을 가진 기분은 공연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머리가 띵했다
공연스텝이 단 둘이다.
공연당일 현수막을 부착하는데 보편화 되어 있는 부착용자석이 없다.
아직도 현수막을 박스테잎을 붙여서 사용해야 했다.
조명도 켜거나 아님 꺼거나...밝기 조절장치가 없다.
음향시설엔 할말을 잃었고, 마이크는 유선이다.
전화미팅이 실수였다.
내 잘못이다.
교통입지조건과 저렴한 대관료를 빼면(옵션포함하면 그리 저렴도 아니지만)
꼬스트홀은 연주장으로서는 부족사항이 너무 많다.
6월 24일 정우동선생님과 함께 우편물 작업을 했다.
초대의 의미도 있고, 우리 행사를 알리는 홍보용도 있다.
정우동선생님은 꽤나 꼼꼼하게 빠진 부분을 챙기셨다.
담날 발송을 했다.
27일 이번 공연을 위해 운영자님이 중국서 부랴부랴 오셨다.
도착하자마자 그 분 앞에 놓인 일이 산더미다.
7얼1일, 압구정 세실에서 공연 연습을 한 후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이미 팜플랫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작을 할수밖에 없었다.
신작공연의 가장 큰 걱정은 생소함과 어려움으로 인한 지루함이다.
관람 시간이 고통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학생들에겐~
...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를수 있는가! 이제 시작인데~"라는 위로로 비난을 감수할수밖엔 없다.
운영진,연주자와 상의해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었다.
드뎌 공연시간 다가왔고 관객들이 입장을 한다.
신작 가곡 연주회, 것두 입장료를 받는 연주회...!
매진은 아니지만 객석은 꽉 찬듯한 기분이 들어 일단은 안심이다.
갈산중학교서 단체 관람을 왔고,홍보를 해준 김계원샘께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 진심이다.
아까샘! 싸랑해~뽀~~~♡
막은 올랐고 이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모니터로 관객들 표정만 열심히 살폈다.
학생들이 3/1이라 장내 소란이 걱정이다
어른들은 재미 없으면 잠이 들지만 애들은 재미 없으면 떠든다.
잠자는 애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꿈결로 듣는거라 일부러 깨워서 들려줄 필요가 없다.
신기하게도 잠이 깨고 나중에 같은 곡을 또 들려주면 "어디서 들어봤음" 이라 대답한다(100%는 아니지만~ㅎㅎ)
어쨋든 큰 소란이 없어 것두 안심이다.
큰 사고 없이 공연이 끝이 났고,
분명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가득인데도 "수고했음~!"이란 칭찬을 아낌없이 주셨다.
정말 감사 합니다.
연출자로서 이번 공연의 점수를 메기자면 50점.
알면서도 시정할수 없었던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지만 창작의 탄생이라는 절반의 성공은 얻었다 생각한다.
내년에 60점,그담에 70,80...
언젠가는 99점까지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기약이라는 것을 한다.
가곡을 사랑하고 내마노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내년을 기약해 주세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출 음악친구♬ 황인옥 올림 -
"공연시간을 왜 이렇게 정했어!"라는 비난을 받기엔 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청소년 친구들이 학교서 1시경 끝나고 점심먹고 맞춰 올수 있는 시간이기에...
5시면 학생들은 어딘가에서 기다려야 하고, 6시가 넘어가면 식사시간과 귀가시간이 문제다.
빡빡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인쇄물을 많이도 제작했다.
내년,내 후년을 위한 홍보용이다.
학교마다 찾아 다니면서 포스터와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연주회 성격을 설명하고 관람을 부탁했다.
7월 7일은 학생들 기말고사 시험 치르고 여름방학 하기 전 유일한 토요일이다.
그 담주 토욜은 놀토라(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학생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생들은 놀토건 아니건 기말고사가 끝나면 그냥 논단다 ㅎㅎ.
그런 학생들에게 가곡연주회 프로포즈는 '왠 가곡? 생뚱맞음~!"이란 비웃음까지..
가곡이 뭔지도 모른다.
어쨋든 내년을 기약하고 전단지를 돌렸다.
(*여기서 한가지- 인쇄물의 고급화는 디자인하신 분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화를 선물받음이다)
꼬스트홀을 공연장으로 택한건 두가지 이유였다.
첫째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 모범적인 성가정을 추구하는 천주교,
가장 대표적인 명동성당안의 꼬스트홀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지 라는 기대감이었다.
둘째,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좋은 입지조건 때문이다.
공연전 꼬스트홀을 세번 방문했다.
첫 방문때는 대기실과 연습실, 객석, 화장실등을 살폈다.
오 마이 갓!
대기실 계단이 너무 가파라서 연주자들이 이동시 위험할거 같다.
3층 대기실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없다.
1층 식당서 올라오는 음식냄새와 그릇소리들로 시끄럽다.
공연장 로비에도 화장실이 없어 지하까지 내려가야 한다.
사전답사하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관신청이 완료되었고, 다른 공연장은 마감이다.
공연이 없는 날이라 스텝들을 만날수 없었다.
두번째 방문은 토욜인데 성당 자체 행사가 있어서 입장을 할수가 없었다.
스텝 역시 못 만났다.
세번째는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은 휴무란다.
할수 없이 전화로 미팅을 하고 공연엔 전혀 문제없음이란 대답을 들었다.
나 역시 많은 공연들이 그 곳에서 있었고, 요즘은 구립청소년수련관 소극장 시설도 괜찮기에 분명 수련관보단 좋겠지란 의심없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당일날 공연장 리허설을 가진 기분은 공연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머리가 띵했다
공연스텝이 단 둘이다.
공연당일 현수막을 부착하는데 보편화 되어 있는 부착용자석이 없다.
아직도 현수막을 박스테잎을 붙여서 사용해야 했다.
조명도 켜거나 아님 꺼거나...밝기 조절장치가 없다.
음향시설엔 할말을 잃었고, 마이크는 유선이다.
전화미팅이 실수였다.
내 잘못이다.
교통입지조건과 저렴한 대관료를 빼면(옵션포함하면 그리 저렴도 아니지만)
꼬스트홀은 연주장으로서는 부족사항이 너무 많다.
6월 24일 정우동선생님과 함께 우편물 작업을 했다.
초대의 의미도 있고, 우리 행사를 알리는 홍보용도 있다.
정우동선생님은 꽤나 꼼꼼하게 빠진 부분을 챙기셨다.
담날 발송을 했다.
27일 이번 공연을 위해 운영자님이 중국서 부랴부랴 오셨다.
도착하자마자 그 분 앞에 놓인 일이 산더미다.
7얼1일, 압구정 세실에서 공연 연습을 한 후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이미 팜플랫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작을 할수밖에 없었다.
신작공연의 가장 큰 걱정은 생소함과 어려움으로 인한 지루함이다.
관람 시간이 고통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학생들에겐~
...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를수 있는가! 이제 시작인데~"라는 위로로 비난을 감수할수밖엔 없다.
운영진,연주자와 상의해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었다.
드뎌 공연시간 다가왔고 관객들이 입장을 한다.
신작 가곡 연주회, 것두 입장료를 받는 연주회...!
매진은 아니지만 객석은 꽉 찬듯한 기분이 들어 일단은 안심이다.
갈산중학교서 단체 관람을 왔고,홍보를 해준 김계원샘께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 진심이다.
아까샘! 싸랑해~뽀~~~♡
막은 올랐고 이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모니터로 관객들 표정만 열심히 살폈다.
학생들이 3/1이라 장내 소란이 걱정이다
어른들은 재미 없으면 잠이 들지만 애들은 재미 없으면 떠든다.
잠자는 애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꿈결로 듣는거라 일부러 깨워서 들려줄 필요가 없다.
신기하게도 잠이 깨고 나중에 같은 곡을 또 들려주면 "어디서 들어봤음" 이라 대답한다(100%는 아니지만~ㅎㅎ)
어쨋든 큰 소란이 없어 것두 안심이다.
큰 사고 없이 공연이 끝이 났고,
분명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가득인데도 "수고했음~!"이란 칭찬을 아낌없이 주셨다.
정말 감사 합니다.
연출자로서 이번 공연의 점수를 메기자면 50점.
알면서도 시정할수 없었던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지만 창작의 탄생이라는 절반의 성공은 얻었다 생각한다.
내년에 60점,그담에 70,80...
언젠가는 99점까지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기약이라는 것을 한다.
가곡을 사랑하고 내마노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내년을 기약해 주세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출 음악친구♬ 황인옥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