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천상병 시인
그러니까 그 때가 80년 중반이었을까. 정확한 연도는 생각나지 않지만
나의 친구 화가 이청운 이 성화전을 할 때 였다.
이 때 이청운 화가가 천상병 시인과 친했던 까닭에 천상병 시인과 그림전을 함께 구경하게 되었다.
나와는 정식 인사가 없었던 관계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림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특유의 웃음을 웃으시며 칭찬 하는 것이었다.
아, 이 어린 예수 얼굴 좀 보세요, 얼마나 천진합니끼. 천재야, 천재야 라며 누가 듣던지 말던지 신이나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그림을 칭찬하고 반기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만해도 그 사정을 잘 모르던 때였고 좀은 주책스러운 노인으로 받아 들였는데 전시를 보고는
앞 구멍가게에 가서 소주를 콜라 마시는 컵에 하나 가득 따라 마시는 모습이 생생하다.
그 뒤로 천시인의 목여사가 하는 귀천을 자주 들러 천 시인의 천원 동냥도 늘 보게 되고 시인의 화법에
익숙하게 되었다.
천 시인이 세상을 떠나고 3년째 되던해인가 나의 기획으로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귀천'이란 추모 음악제를 만들어 천 시인의 작품을 낭송하고 곡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연주하였다.
상당히 큰 규모였고 중앙일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해 주었다.
목여사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해 장내 관객의 눈 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기인가는 묘지에 가서 기념식도 하였고 두고 두고 천 시인의 시를 읽게 되었다.
시인이 의정부에서 산 연유로 지난해 부터 매년 천상병 추모 예술제를 펼치고 있다.
목여사가 직접 담근 귀천의 모과나 유자차의 맛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시인이 듣던
작은 사이즈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마치 시인의 노래 처럼 들린다.
그 어떤 연주장에서 진솔하고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이다.
음악은 절대적으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앉으면 선연하게 다리와 손을 떨며 철없는 개구장이 처럼 중얼거리는 시인의 흔들
림. 모진 고문의 후유증이 아니던가.
귀천 시를 보니 문득 떠오른 단상을 적어 보았다. 그 때 사진이라도 한 컷 찍어 둘 것을 ....
지나고 나면 아쉬운 것이 한 둘이던가.
나의 친구 화가 이청운 이 성화전을 할 때 였다.
이 때 이청운 화가가 천상병 시인과 친했던 까닭에 천상병 시인과 그림전을 함께 구경하게 되었다.
나와는 정식 인사가 없었던 관계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림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특유의 웃음을 웃으시며 칭찬 하는 것이었다.
아, 이 어린 예수 얼굴 좀 보세요, 얼마나 천진합니끼. 천재야, 천재야 라며 누가 듣던지 말던지 신이나 어린아이 같은 표정으로 그림을 칭찬하고 반기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만해도 그 사정을 잘 모르던 때였고 좀은 주책스러운 노인으로 받아 들였는데 전시를 보고는
앞 구멍가게에 가서 소주를 콜라 마시는 컵에 하나 가득 따라 마시는 모습이 생생하다.
그 뒤로 천시인의 목여사가 하는 귀천을 자주 들러 천 시인의 천원 동냥도 늘 보게 되고 시인의 화법에
익숙하게 되었다.
천 시인이 세상을 떠나고 3년째 되던해인가 나의 기획으로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귀천'이란 추모 음악제를 만들어 천 시인의 작품을 낭송하고 곡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연주하였다.
상당히 큰 규모였고 중앙일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해 주었다.
목여사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해 장내 관객의 눈 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기인가는 묘지에 가서 기념식도 하였고 두고 두고 천 시인의 시를 읽게 되었다.
시인이 의정부에서 산 연유로 지난해 부터 매년 천상병 추모 예술제를 펼치고 있다.
목여사가 직접 담근 귀천의 모과나 유자차의 맛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시인이 듣던
작은 사이즈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마치 시인의 노래 처럼 들린다.
그 어떤 연주장에서 진솔하고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이다.
음악은 절대적으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앉으면 선연하게 다리와 손을 떨며 철없는 개구장이 처럼 중얼거리는 시인의 흔들
림. 모진 고문의 후유증이 아니던가.
귀천 시를 보니 문득 떠오른 단상을 적어 보았다. 그 때 사진이라도 한 컷 찍어 둘 것을 ....
지나고 나면 아쉬운 것이 한 둘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