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날 소담수목원을 보리라
밝은 날 소담수목원을 보리라
권선옥(sun)
마산 가곡교실을 열성적으로 탄탄하게 꾸려 가시는
김경선 원장 선생님.
처음엔 남자분이신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경북대 의대를 나오시고 대구가 고향이라시며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구 방촌동에 자리했던 (주)남선알미늄에
학창시절 봉사 가셨던 얘기며 몇 번의 메시지가 오가던 중
사이트에서 사진으로 여의사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7월 가곡교실에서 얼굴 한 번 마주치고 싶다는 초대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마산에는 예전에 한 번 다녀 간 적은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었던가
'결핵요양병원'으로 알고 있는 건물이 멀리 보이는 곳을 지나친 기억뿐입니다.
그래서 길치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낯선길엔 두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방학식.
수업 부담도 없고 다음 날로 하계휴가라 며칠 쉴 수 있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이 나홀로 운전해서 가기에는 무척 힘든 길이어서
만만하게 마음 먹었던 경솔함에 대한 후회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창포 마을을 지나 어두워서 흐릿하게 보이는 밤바다를 끼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
해안을 낀 언덕배기에 자리한 소담수목원.
어둠 속에서도 이름 마냥 소담스럽게 핀 꽃과 수목들에게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입구에서부터 희미한 불빛 아래 정겨운 사람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가운데 행사장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합창 가곡이 귀에 들렸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도착하자
바로 김경선 원장님의 사회로 소개 인사를 하고 둘러 본 가곡 교실의 정경.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가곡 교실'이 프로그램에 따라 끝이 나자
<선구자><청산에 살리라> <오! 솔레미오>...... .
프로보다 더 재미있고 유창한 비전문들의 가창 실력.
이곳에 오신 4년 만에 가장 행복하다시는 수목원 원장님.
요리 솜씨를 발휘하시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시고
앵콜송으로 제가 모르는 <얼굴. 노래를 불러 주신 사모님.
때문에 더 행복해 하시는 모습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 중략......
밤 12시.
작약 마냥 벤치 옆에 핀 큰 송이의 보랏빛 꽃무리(이름 모름)를 뒤로 하고
어둑한 밤 바다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영화처럼
시실리 섬의 언덕에서 지중해를 바라다 보는 행복한 방랑자가 되었습니다.
어두워서 보지 못 했던 소담수목원의 아름다움과 함께
밝은 날 그 벤치에서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고 싶습니다.
* * * 끝으로 환영해 주신 분들
새로이 인사를 드리고 인사를 나눈 분들
경쾌한 요들송과 정다운 우리 가곡을 부러 주신 많은 분들,
지휘할 기회를 주지 않자 반주자로 전락하신 지휘자님,
악보 넘기신 넘순 씨 정말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자리를 만들고 이끌어 주시는 김경선 선생님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신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 *
<2005. 7. 16.>
권선옥(sun)
마산 가곡교실을 열성적으로 탄탄하게 꾸려 가시는
김경선 원장 선생님.
처음엔 남자분이신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경북대 의대를 나오시고 대구가 고향이라시며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구 방촌동에 자리했던 (주)남선알미늄에
학창시절 봉사 가셨던 얘기며 몇 번의 메시지가 오가던 중
사이트에서 사진으로 여의사분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7월 가곡교실에서 얼굴 한 번 마주치고 싶다는 초대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마산에는 예전에 한 번 다녀 간 적은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었던가
'결핵요양병원'으로 알고 있는 건물이 멀리 보이는 곳을 지나친 기억뿐입니다.
그래서 길치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낯선길엔 두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방학식.
수업 부담도 없고 다음 날로 하계휴가라 며칠 쉴 수 있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이 나홀로 운전해서 가기에는 무척 힘든 길이어서
만만하게 마음 먹었던 경솔함에 대한 후회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창포 마을을 지나 어두워서 흐릿하게 보이는 밤바다를 끼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
해안을 낀 언덕배기에 자리한 소담수목원.
어둠 속에서도 이름 마냥 소담스럽게 핀 꽃과 수목들에게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입구에서부터 희미한 불빛 아래 정겨운 사람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가운데 행사장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합창 가곡이 귀에 들렸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도착하자
바로 김경선 원장님의 사회로 소개 인사를 하고 둘러 본 가곡 교실의 정경.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가곡 교실'이 프로그램에 따라 끝이 나자
<선구자><청산에 살리라> <오! 솔레미오>...... .
프로보다 더 재미있고 유창한 비전문들의 가창 실력.
이곳에 오신 4년 만에 가장 행복하다시는 수목원 원장님.
요리 솜씨를 발휘하시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시고
앵콜송으로 제가 모르는 <얼굴. 노래를 불러 주신 사모님.
때문에 더 행복해 하시는 모습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 중략......
밤 12시.
작약 마냥 벤치 옆에 핀 큰 송이의 보랏빛 꽃무리(이름 모름)를 뒤로 하고
어둑한 밤 바다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영화처럼
시실리 섬의 언덕에서 지중해를 바라다 보는 행복한 방랑자가 되었습니다.
어두워서 보지 못 했던 소담수목원의 아름다움과 함께
밝은 날 그 벤치에서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고 싶습니다.
* * * 끝으로 환영해 주신 분들
새로이 인사를 드리고 인사를 나눈 분들
경쾌한 요들송과 정다운 우리 가곡을 부러 주신 많은 분들,
지휘할 기회를 주지 않자 반주자로 전락하신 지휘자님,
악보 넘기신 넘순 씨 정말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자리를 만들고 이끌어 주시는 김경선 선생님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신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 *
<2005.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