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신혼 시절
맑은 개울에 예쁘게 떠다니는 나뭇잎을 보았다
그 모양은 아주 앙증맞았으며 소리는 맑고 고왔다
아이가 자라서 학부형이 될 무렵
실개천에 구르는 자갈, 모래들을 보았다
그 모양은 좀 식상했으며 소리는 투박하면서도 때로 거칠었다
어느 날 반백의 가장이 늦게 퇴근해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달려와 안기지도 않는 외동딸의 모습을 보았다
늦가을 새벽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서운함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 때
스르륵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와!”
“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
맑은 개울 나뭇잎의 작고 고운 소리가 아닌
실개천의 투박한 자갈, 모래의 소리지만
중년 가장에게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였다
맑은 개울에 예쁘게 떠다니는 나뭇잎을 보았다
그 모양은 아주 앙증맞았으며 소리는 맑고 고왔다
아이가 자라서 학부형이 될 무렵
실개천에 구르는 자갈, 모래들을 보았다
그 모양은 좀 식상했으며 소리는 투박하면서도 때로 거칠었다
어느 날 반백의 가장이 늦게 퇴근해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달려와 안기지도 않는 외동딸의 모습을 보았다
늦가을 새벽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서운함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 때
스르륵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와!”
“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
맑은 개울 나뭇잎의 작고 고운 소리가 아닌
실개천의 투박한 자갈, 모래의 소리지만
중년 가장에게 너무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