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묻자
바람에게 하는 말 시/ 김관식 바람에 누울수 있다면 이제는 그대에게 날아 가렵니다 눈아래 줄지은 산봉우리 보란듯 휘저어 갈 것 입니다 살다가 걷다가 지칠때에 때마다 가로막힌 태산장벽을 나무라서 한스러이 제껴간적 수만번에 달하건만 이제야 털어내고 타고난 벌거숭 이 내몸을 바라보니 날아볼듯 가비얍고 마음마저 풍선 되었군요 너른 벌판으로 나아가 사지를 늘여놓고 지난날의 연서 꾸려멘후엔 가는바람 불러세워 그대품을 물으려 합니다 바람에 누울수 있다면 이제는 그대에게 날아 가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