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며
묵은해를 보내며
정영숙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시작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다
고요함과 깊음 속에 나를 反芻(반추)하여 본다
마른 걸레로 먼지를 밀어내 본다
물걸레로 닦아내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붙어있다
작년 이 시간 신과 약속했던 삶의 정결함이
달력을 한장한장 찢으면서 어겨졌다
이 시간 또 거짓약속을 할까 두렵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하라고 부추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정영숙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시작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다
고요함과 깊음 속에 나를 反芻(반추)하여 본다
마른 걸레로 먼지를 밀어내 본다
물걸레로 닦아내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붙어있다
작년 이 시간 신과 약속했던 삶의 정결함이
달력을 한장한장 찢으면서 어겨졌다
이 시간 또 거짓약속을 할까 두렵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하라고 부추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