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축 졸업
12일 오늘은..
올 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제 아들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여
선생님이 아닌 학부형의 위치에서 일년 동안 수고하신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감격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왔습니다.
13일인 내일은..
제가 일년동안 '미운정 고운정' 주며 가르친 서른여섯 명의 아이들과
이별하는 날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졸업이라 하여 *눈물* 흘리면 큰 일 나는줄 알기에..
졸업식이 진행되는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와 끝나기가 무섭게
활짝 웃으며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희희낙낙 떠나버리는 그 모습에
어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다 떠나고 남은 빈교실에 홀로 남아
그 허망함에 혼자 눈물짓기도 한답니다.
그것이 상처가 되어..
다시는 6학년 담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분들도 계시구요.
해마다 2월이 되면.. 아이들과의 이별이 못내 서운하고 아쉬워
한 권의 책으로라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돌아갈 '징검다리' 되어줄
문집을 만드느라 마음은 분주하기만 한데..
오늘 그 문집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어 아이들 책상위에 놓여지고
지금은 잘 모르더라도.. 언젠가 오늘이 아련히 그리울 때
'사랑과 우정과 꿈과 시'가 담긴
아름다운 '추억의 앨범'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오늘 아이들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은
우리 헤어질 때.. '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이 되자고..
약속 아닌 당부를 했답니다.
내일은 저도 눈물을 속으로 삼키면서..
떠나는 아이들에게 활짝 웃어주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오늘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