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디 아프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영안실이라니 문자가 잘못되었나 싶어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여기 들어와보니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네요.
딱 한번 만나뵌 분이 그 먼길을 달려 일부러 결혼식에 찾아와 주신 분이라 늘 마음에 두고 계신분인데
오늘 뜻밖의 날벼락같은 소식을 듣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권선옥선생님, 남기신 주옥같은 노래만이라도 자주자주 듣고 선생님의 체취인양 더듬어야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별헤아림님!
하느님께서 님의 영혼에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때도 안부 메세지 나눴었는데...
올 가을 전시회때는 부산으로 초대할 예정이었는데...
언젠가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회를 감상하고 회원 몇분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씩씩하게 수다를 떨던때가 엊그제 같건만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참 아름다운 인연이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 군산에서 뵐때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공부를 더 하신다는 얘기였어요.
그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참 안타깝네요.
아픔을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하늘에 별이 되어 헤아릴 수 없던 것까지 헤아리소서.
별 헤아림! 겨우 쉰 좀 넘게 헤아려 보고
떠나셨나요. 일흔 둘도 있는데....
파티마 병원에 오늘 어떤 고운 님이 따나서 뵈고 오는데
별헤아림이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활짝 웃는 모습이 아니었어요. 늘 무언가 조용하만서도 어둠이 보였지요.
허기사 어둠의 뜻이 얼마나 깊은 겁니까.
어데로 가셨나요? 별이겠지요.
인류는 깨달음이 시작되면서 늘, 만인이, 역사가, 모두
하늘에 갔다고 합니다. 모두가 가니까, 더욱이 착한 사람들이 가는 나라라 하니까
외롭지 않을겝니다. 그헣지요. 오히려 살아 있는 속인들이 외롭고 슬퍼 합니다.
별헤아림! 이제 하늘나라 선배가 되었네요.
다시 만나요. 곧.
내마노 형제 자매님들, 우리 쉬이 다시 만나리니
슬픔과 기쁨이 하나가 되는 <잠시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별나라로 간 권선옥님을 보내드립시다.
해맑은 하얀 얼굴에 순수하고 깊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꾸밈이 없는 경상도 대구 사투리가 지금도 내 귀를 울려오는것 같은데 오늘에야 소식 듣고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몇 년전 여름 소담수목원에서 이수인 선생님과 같이 환담을 나누고 천진스럽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눌 걸 싶습니다.
아마 이 세상에서 보다 하늘에서 더 필요하셨던가 봐요.
마산 가곡부르기에서 다시 못 뵙겠네요.
고이 고이 노래와 함께 잠 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