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실낙원
이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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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 23:34
실낙원
세상의 달콤함에 눈멀어 미처 몰랐습니다.
그 달콤함이 삼키면 독이 되는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여기 이 자리
이 몸이 태초 당신과 분리되어 있음을
여기 이 자리
우리가 서로 우리와 나뉘어 있음을
여기 이 자리
나의 남자는 더 이상 나의 몸이 아님을
나의 여자는 더 이상 나의 부분이 아님을
그리고
여기 이 자리
나무와 하늘과 땅과 바람이 서로가 탄식의 교향곡을 토해내는 것을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의 달콤함에 눈멀어 미처 몰랐습니다.
그 달콤함이 삼키면 독이 되는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여기 이 자리
이 몸이 태초 당신과 분리되어 있음을
여기 이 자리
우리가 서로 우리와 나뉘어 있음을
여기 이 자리
나의 남자는 더 이상 나의 몸이 아님을
나의 여자는 더 이상 나의 부분이 아님을
그리고
여기 이 자리
나무와 하늘과 땅과 바람이 서로가 탄식의 교향곡을 토해내는 것을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