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는데..
스르르 차창에 떨어진 빗물이..
눈물 되어 흐릅니다..
손을 더듬어 보아도..
잡히는 건 무심한 방석뿐..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부드러운 손길이 아니었습니다..
흘러내리는 빗물은..
아직 못 다한 말이라도 있는지..
아쉬운 몸짓으로 차창 밖을 서성입니다..
함께 나눈 시간들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머물다 이내..
지나쳐 가는 차량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차창을 뚫고서..
가슴을 적실 때..
그리움은 더욱 더 깊어갑니다..
스르르 차창에 떨어진 빗물은 이제..
포근한 이불 되어 덮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