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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 그 추억을 노래합니다. 50회 맞은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회-광주일보

바다박원자 1 1545
가곡, 그 추억을 노래합니다
50회 맞은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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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21일(월) 00:00
매월 두번째 주 금요일 함께 모여 가곡을 부르는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회 모임이 어느덧 50회를 맞았다.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회 제공〉
 

한편의 시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우러졌다. 가락에 몸을 맡기며 찬찬히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정말 ‘우리말의 보물 창고’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선구자’, ‘그네’, ‘비목’. 학창시절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던, 누구에게나 친숙한 가곡들은 마음의 청량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곡을 불러볼 기회는 거의 없다.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가요가 전부다.

지난 2008년 여름 여느날, 우리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일을 꾸몄다. 한달에 한번씩 모여 우리 가곡을 마음껏 불러보자 했다. 숨겨져 있던 보석같은 곡들도 함께 배우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하자는 꿈도 가졌다.

이후 매달 둘째주 금요일 오후 8시 광주 호남신학교에 자리잡은 카페 ‘티 브라운’에서는 은은한 차향기와 함께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회장 황선욱·이하 우리 가곡)가 어느덧 50회를 맞았다. 가느다란 이슬비가 대지에 스며들듯, 한발 한발 찬찬히 걸어온 결과다.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행사를 건너뛰지 않았다. 매달 60∼9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했고, 지금까지 다녀간 인원은 4000명에 달한다.

50회 모임 동안 함께 부른 노래는 646곡에 이르고 ‘흐르는 세월 앞에서’ 등 69곡의 가곡을 새롭게 배웠다. 또 아름다운 노랫말을 쓴 시인들과 작곡가들도 30여명이 다녀갔다. 50회 기념으로는 지역 출신 김정수 작곡가의 작품을 조명했고, ‘내 맘의 강물’의 이수인, ‘얼굴’의 신귀복, 정덕기·구희영·전준선·황덕식·김승일·국현·한만섭·김경양씨 등이 참여했다.

시는 가곡 모임에서 뺄 수 없는 요소. 전원범·문병란·손광은·허형만·노유섭·김지열 등 시인들이 다녀갔고, 전문가들의 시낭송 무대도 이어졌다.

아름다운 가곡을 직접 선사해준 초청 성악가들도 장선근·박진숙·이한나·박수연·박선영·김백호·김미옥·이환희·박미애씨 등 4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아마추어 회원들의 노래 발표회는 행사를 풍성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회원 가운데는 우리가곡에 빠져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하는 이들도 있고, 사회인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조선대학교병원 로비에서 환우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가졌고 2011년에는 결손가정 돕기 송년음악회를 개최, 수익금 100만원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우리 가곡’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모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후원금을 내고, 매번 행사를 준비하는 11명의 운영위원들은 모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다행히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부터 시로부터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 있고 있어 숨통이 조금 트인 상태다.

우리 가곡의 목표는 두 가지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와 우리 가곡을 함께 부르며 노래 속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좋은 가곡을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옛날 가곡에는 익숙하지만 신작 가곡들은 낯설어 하는 경우가 많아 숨겨진 곡들을 꾸준히 함께 배워 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 가곡 부르기가 젊은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학교에서도 우리 가곡이 좀 더 많이 불려지길 바란다. 방송국에서도 우리가곡을 많이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매월 다양한 주제로 ‘우리가곡 이야기’를 진행하는 황선욱 대표는 “모임을 이끌면서 제일 기분 좋을 때는 많은 이들이 모일 때”라며 “노래를 하면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걸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비 1만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차와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2월 행사는 설날로 인해 한 주 늦춰 2월 15일 열릴 예정이다.cafe.daum.net/gjkrsong. 문의 062-575-5999.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rel="nofollow">mekim@kwangju.co.kr
1 Comments
장미숙 2013.01.23 22:04  
와우~ '광주전남 우리가곡 부르기회' 가 어언 50회~!!!
행사를 마련하실 때마다 여간 마음 쓰임이 아니었을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