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시인이 하늘로 간 날이 2월 14일이군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권선옥.
노래로 부활하여 우리 가슴에 살아 있는 시인이 몹시도 그리운 이른 아침입니다.
손종열 단장님께서 추모 음악회를 마련하여 주시니 가슴으로부터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도 기억이 새롭습니다.
딸이 대학 입학할 때까지만 살아 있으면 된다고...
그렇게 깊은 아픔을 지니고 사는지 몰랐었지요.
내 마음의 노래에서 만나 같이 작시가로 활동하며 어느 날은 광주로 오게 하여
광주의 오재동 시인과 함께 섬진강변에 터를 잡고 사시는 송수권 시인을 만나
하동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토지문학관을 거쳐 왔던 일
늦은 시간 터미날에 대구로 가는 시인을 배웅하고 돌아오던 그 어느 여름날
그 어느날 이렇게 홀연히 우리 모두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자기의 지병을 알고 있기에 많이 외로웠던 거 같아요.
대구에서 광주까지 시외전화로 불쑥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 시간 이상 들려주던 권선옥..
그 목소리. 그 얼굴 몹시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