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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동요 <앞으로> 이야기

鄭宇東 0 2705
재독교민 초청음악회에 다녀와서

어제 (2015. 7. 25) 부산가곡사랑회에서
재독교민을 초청하여 연 음악회에 다녀 왔습니다.
장소가 해운대문화회관이라해서 전철로 찾아가니 광안리해수욕장
과 동백섬을 지나 해운대역도 하나 더 지나 2호선 끝으머리에 있는
장산역에서 내렸습니다. 부산역에서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출구
가 무려 14개나 있는 낯이 선 대도회지의 신설역이었습니다.

 음악회의 시작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주최측의 박봉규회장과 재독 작곡가 김영식님의 인삿말을 듣고
바로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출연자는
독일에서 온 작곡가 김영식님과 소프라노 김복실님 내외분과 
프랑크푸르트 하모니 앙상블 멤버의 감동스런 "향수' 중창연주와
임완자님, 임신애님, 안세진님, 임소희님 제씨의 솔로 연주가 있
었습니다. 즐거운 여행후의 안전 귀착을 빌어 드립니다.
 
국내에서도 경향 각처에서 출연하여 주었습니다.
현지 부산에서 양수배님, 원요한님 내외분과 이영림님, 김영근님, 
배태균님, 배화자님, 연로하신 김덕영님께서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을 감돌스럽게 열창하여 주셨으며
대전에서 오신 테너 김명관님이 "조용한 강변"을 연주하였습니다.
서울서 오신 한윤동님, 김조자님, 유열자님의 연주와 
본 고장의 아모르 합창단은 연습중에도 여러 차례 울먹였다지만
무대에 오른 섬집 아기와 등대지기 연주는 향수에 젖은 듣는 이들
특히 재독 출연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였습니다.
 
멀리 서울서 와서 좋은 연주를 들려 주시고
멀리 온 손님께 후원금으로 격려하여 주신 김조자님, 유열자님
두분께 감사 드립니다.
또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신 배태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미국에 계시려니 생각한 고메 강성봉님의 출현에 놀랐습니다.
아모르 합창단 단원 여러분과 최범용 단장님, 박정희 지휘자님,
그리고 김이수님과 파천님의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부산 가곡사랑 모임의 이러한 가곡사업이 날로 달로 발전하여
우리가곡 융성의 초석이 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아폴로우주선과 동요 <앞으로>

19769년 미국이 달나라로 가는 아폴로 11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켜 우주탐색에 나섬으로서 본격적인 우주시대에 진입
하였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인공위성이 달나라에 착륙하
였던 것을 기념해서 아동문학가인 윤석중선생이 온 세상
어린이와의 유대감을 생각해서 지었다고 전해지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보다 더한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윤석중선생이 이수인선생에게 손수 건네준 <앞으로>의
동시를 바탕으로 우리 어린이들이 우주세상으로 진출하는
밝은 미래의 꿈을 키울수 있게 하자는 두분 선생의 의기가
투합하여 이 곡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에 발표된 곡으로서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앞  으  로 >
                                윤석중 謠 / 이수인 曲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걸어 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이전의 문사나 선비들은,
요즘의 말만 번지르르 애국한다는 문화인이나 정치가들과는
달리 나라에 대한 우국애민하는 충정이 각별하고, 어린이나
젊은 이들을 북돋우는 사랑이 지극하고 뜻이 참으로 고결하였
습니다. 어느날, 이와 같이 이선생이 직접 들려 준
<앞으로>의 작곡노트는 참으로 귀중한 증언이었습니다.

작곡자 이수인(李秀仁, 1939. 1. 8 ~ )선생에게는
내 맘의 강물, 별, 고향의 노래, 석굴암, 꽃, 죽림도.... 등의
주옥같은 가곡작품들을 200여곡이나 작곡하였으며
한편으로는 파랑새창작 동요회를 이끌면서 163곡에 달하는
동요를 작곡한 것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윤석중선생이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
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달에
서 더 나아가 우주에로 꿈을 키워 미래의 우주과학자들이 배출
될 것을 바라면서 <앞으로>의 동시를 쓰시고 이선생께서 여기
에 곡을 붙인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와
<아폴로>사이에 발음까지 비슷하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한편 작시자
윤석중(尹石重, 1915.5.25~2003.12.9) 선생은 서울 태생으로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며 아동문학가로
1932년 첫 동시집 《윤석중 동요집》을 출간하였고 방정환의
뒤를 이어 잡지 "어린이" 주간을 맡았으며, 특히 1956년 새싹회
를 창립해 2003년 영면하기까지 종신토록 그가 사랑한 새싹회
이사장직을 지냈습니다.
윤석중선생에게는 우리말 동시 <어린이날 노래. 퐁당 퐁당.
고추 먹고 맴맴>등 총 1200개의 동시를 발표하였고 이중 800
여개는 동요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윤선생님은 1960년에 3.1문화상 예술부문 본상을 비롯
문화훈장포상(1966), 막사이사이상(1978), 세종문화상(1983),
KBS동요대상, 인촌상(1992) 등 숱한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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