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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이름에 대하여

鄭宇東 0 2667
베토벤의 이름에 대하여

베토벤(1770-1827)의 정식이름은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입니다.
네델란드 플랑드르에서 도이취로 이주해 온 음악가 할아버지
와 동명인 손자입니다.
루드비히(Ludwig)가 자신의 이름이고
판(van)은 귀족의 신분이나 명문출신을 가리키며
베토벤(Beethoven)은 가문의 이름인 姓氏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베토벤"으로 부르지만
어원적으로 보아 [beet+hoven]에서 나온 것이므로
[베:트 호:펀 / beːthoːfәn] 쯤으로 고쳐서 읽어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네델란드에서 사탕무우를 재배하는 큰
농장을 가졌던 그의 할아버지가 도이취로 이주한 가계의 역사
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학사전들을 들춰 보아도
베토벤(Beethoven)을 [beːthoːfәn] 으로 발음을 표기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어지러운 혼맥상은 마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고견들을 듣고 싶습니다.


독일어 'ch' 의 발음은
선행 모음에 따라서 그 소리가 달라집니다.
Bach>바하,  Ich>이히, buch>부후 처럼 앞소리를 닮아
"하. 히. 후"로 소리납니다. 그래서 인명중 rich+ard가 합쳐진
" Richard "는 리하르트 보다는 " 리햐르트 " 로 들립니다.

그리하여
독일 후기낭만파 대표작곡가 Richard Strauss (1864~1949)는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돈키호테 / 영웅의 생애/
돈 후안 /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알프스 교향곡 "
등을 작곡한 교향시곡의 거두로, 그의 이름은 리하르트가 아닌
"리햐르트 슈트라우스"로 불러야 할것 같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독일악극을 창시한 Richard Wagner(1813~1883)는
마땅히 "리햐르트 바그너" 로 고쳐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는 오페라 외에도 스케일이 거대한 규모의 도이취악극을
여러편 남겼는데, 그는 모든 대본을 손수 썼고 많은 음악론과
예술론을 집필했습니다.


지난날 "로당"이고 "보당"이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다들 "로댕"과 "보댕" 으로 개명한지 오래입니다.
음악계에도 개명의 바람이 한차례 불어 닥쳐서는
에로루도 => "에롤 (Louis Joseph Ferdinand Hérold)" 
쇼팡.이 => "쇼팽(Fryderyk Chopin)"으로 바뀌더니 이어서
상상.도 => "생 상스(Saint Saens)" 등으로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바뀌어서 불리더니 어느듯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명과는 상관 없지만
슈베르트(Schbert)의 가곡 Die Forelle 는
우리말 제목이 "숭어"에서 => "송어"로 바르게 고쳐졌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Abschied(이별)가 "노래는 즐거워"로 제목하고 
"My darling Clementine" 의 무대가 금광이 아니고 바다인 것
은 나에게는 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이별의 서운한 감정을
우리들은 즐거운 정서로 왜곡해도 되는가 묻고 싶습니다.

묻는 김에 한 가지를 더 묻습니다.
우리들은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의
유명한 아리아 Mi chiamano Mimi ( 내 이름은 미미)를 멋지게
노래 부르고 즐겨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미의 본 이름을 물
으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이 아리아의 첫 행에
" Si, Mi chiamano Mimi, ma il mio nome e Lucia "
ㅡ 네, 사람들은 미미라 부릅니다만 본명은 루치아입니다 ㅡ
라고 간단히 가까이에서 가르쳐 주고 있는 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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