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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의 비너스

鄭宇東 0 1422
킬로의 비너스


재치 있는 말과 짓궂은 농담으로 타인의 두려움을 자아냈던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막스 레거(Max Reger 1873. 3.19~1916 5. 11) 가
한번은 엄청나게 뚱뚱한, 어느 여가수를 보고 놀렸습니다.
" 밀로의 비너스는 아니지만, 킬로(그램)의 비너스인것 만은 틀림없어 !" 하고
여가수는 비너스의 허영 때문에 과체중의 모욕을 참아 내어야 했습니다.

어느 콘서트에서 막스 레거가 슈베르트의 송어를 연주했습니다.
어느 여성 팬이 다음날 커다란 송어를 다섯마리나 레거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레거는 이 여인에게 충심으로 감사하는 편지를 썼는데 끝에다 이런 추신을 달
았습니다. "경애하는 부인, 다음 콘서트에서는 하이든의 황소 미뉴엩을 연주
하겠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려 두겠습니다." 하고 이번에는 은근히 소를 요구
(?)했는데 설마 소까지 받았을려고 하는 의문이 입니다.

젊은 음악도가 바그너의 장례식에 갔다 왔다고 거드럼을 피우니
레거가 " 고인이 되었으니 말릴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하고 약을 돋구었습니다.
화가 난 젊은이가 "당신의 장례식에는 절대 참석하자 않겠다" 했습니다.
그러자 레거는 피식 웃으면서 " 당신이 오는것은 사양하지 않지만 내가 당신의 
장례식에 꼭 참석할테니까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거요" 하였습니다.
이것은 상대방부터 먼저 죽어 달라는 저주의 악담을 능청스레 담고 있습니다.

뮌헨의 한 시원찮은 비평가가 브룩크너의 심포니 연주를 듣고
ㅡ 작품은 괜찮았는데 너무 길었어 ㅡ 하니
이에 막스 레게가 대꾸하기를
ㅡ 브룩크너가 긴것이 아니라, 당신이 너무 짧소! ㅡ 하고 쏘아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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