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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영화 <닥터 지바고>

鄭宇東 0 1882
닥터 지바고(Доктор Живаго)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동명의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입니다.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Yuri: 오마 샤리프 분)는
그로메코家에 입양되어 성장합니다. 그는 1912년 어느 겨울 밤, 크렘
린 궁성 앞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기마병에게 살해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일 이후 그는 사회의 여러 뒷면들을 접하게 되
고, 의학을 공부해 빈곤한 사람들을 돕고자 꿈꿉니다. 그는 그로메코
가의 고명딸 토냐(Tonya: 제랄린 채플린 분)와 장래를 약속하면서 열
심히 의학실습에 몰두하는데 운명의 여인 라라(Lara: 줄리 크리스티
분)와 마주칩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정부 코마로프스키(Komarovsky:
로드 스테이거 분)에게 정조를 빼앗기자 사교계의 크리스마스 무도
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방아쇠를 당겨 총상을 입힙니다. 유리는
다시 한번 이 여인에게 호기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라라에게는 혁명
가 파샤(Pasha/Strelnikov: 톰 카우트네이 분)라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1914년 1차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그는 우연히 종군간
호부로 변신한 라라와 반갑게 해후합니다. 1917년 혁명정부가 수립
된 러시아에서 유리와 같은 지식인은 제일 먼저 숙청될 대상이었습
니다. 그래서 그는 우랄 산맥의 오지 바리끼노로 숨어듭니다. 궁핍하
지만 평화가 감도는 전원 생활을 보내다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시내
도서관을 찾은 그는 우연히 그 근처로 이주해온 라라와 다시 운명적
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유리는 라라와 토냐 사이를 오가면서
이중 밀회를 지속합니다. 그뒤 빨치산에 잡혀 강제 입산을 당한 유리
는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여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전차에서 내리는
라라를 보고 황급히 뛰어가다 심장마비로 절명합니다. 이것도 모르
는 라라는 내란 통에 잃어버린 유리와의 사이에서 난 딸을 찾기 위
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촬영은 모두 에스파냐에서 했고, 겨울 장면은 핀란드에서 찍었습니
다. 러시아 전통 현악기인 발랄라이카의 청랑한 음색을 잘 살린
모리스 자르(Maurice Jarre)의 <라라의 테마>가, 화면 가득히 눈이
부실정도로 노오란 해바라기 꽃밭을 배경으로 들려오면서 이 영화
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라라의 테마는
훗날 Somewhere My Love 라는 시를 붙여 팝송으로 많이 불려졌고
내가 아는 한 작곡가는 이 테마를 휴대폰의 벨소리로 삼아서 옛 관
람객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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