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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鄭宇東 0 1825
영화 <아마데우스>

영화 <아마데우스: Amadeus>는 1984년에
체코의 밀로시 포르만 감독이 연극 "에쿠스"의 희곡작가인
피터 셰퍼가 쓴 같은 이름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희대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전기를 그린 음악영화입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을 시기한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
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모차르트는 일생의 화두입니다.
흔히 ‘모차르트로 시작해 모차르트로 끝난다’는 말이 있는데, 음
악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말에 동의할 것입니
다. 도대체 이 작곡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그가 아주 어린 나이에 교향곡이나 오페라를 작곡했다
는 식의 신동 신화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섬광 같이
짧은 삶을 살다 간 그는 끊임없이 분출하는 창조의 에너지를 마
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소진해 위대한 작품으로 승화시켰습
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파르나스
산의 시샘 많은 신들은 그토록 당돌하게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이
천재에게 여벌의 삶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데우스는 이런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니라
그의 천재성을 시샘한 당대의 작곡가 살리에리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투한 나머지 그를 죽음으
로 몰고 갑니다. 살리에리는그 죄책감에 그는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정신병원으로 들어간 그는 마지막 고해성사를
위해 자기를 찾아온 신부에게 그 동안의 일을 털어놓습니다.
영화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와 관련된 과거의 행적을 고백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앙심이 누구보다 깊었지만 신으로부
터 재능을 물려받지 못한 불행한 음악가였습니다. 그래서 모차르
트를 볼 때마다 신의 불공정함에 분노를 느끼곤 했습니다. 경건
한 생활을 하면서 위대한 음악가가 되게 해 달라고 그렇게 기도
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신은 그에게 은총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살리에리는 절망합니다. 광기에 휩싸인 그는 모차르트를 죽일 계
획을 세웁니다. 그는 가면을 쓰고 모차르트를 찾아가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답니다. 작곡료를 많이 주는
대신 작곡가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차르트에
게 레퀴엠의 악보를 받아낸 다음, 그것을 자신의 작품으로 발표
해 사람들의 칭송을 받도록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훔치는 것이
살리에리의 계획이었습니다. 작곡을 의뢰받을 당시 모차르트는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돈에 쪼들렸기 때문
에 이 제안을 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모차르트는
살리에리가 의뢰한 레퀴엠을 작곡하다 쓰러져 세상을 떠납니다.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니 만큼 <아마데우스>에는
무수히 많은 모차르트 음악이 나옵니다. 모차르트는 평생 600곡
정도를 썼는데, 그 많은 곡 중에서 어떻게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그렇게 잘 골라냈는지 그 안목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 음악을 모두 풀어내려면 책 한 권 정
도 분량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그 중에 나오는 단 한 곡을 소개
하면, 그것은 "피아노 협주곡 20번"으로 이곡의 1악장은 가면을
쓴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2악장은 살리에
리의 고백이 모두 끝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맞추어 나옵니다.

살리에리의 독살설은 피터 셰퍼의 연극이 원조는 아닙니다.
그보다 이전에 이 소재를 가지고 러시아의 문호 푸슈킨이 1791년
모차르트가 죽자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라는 단막극을 쓴 것에서
시작되어 그 후로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이것을
또 오페라로 만드는 바람에 살리에리에 의한 모차르트 독살설은
더욱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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