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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영화 <미완성교향악>

鄭宇東 0 1915
영화 <미완성교향악>은 원제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의 하나인 Schwanengesang(백조의 노래)
중 #4. Staendchen (Serenade)의 부제인 <들어라 종달새야>
의 첫 구절인 < Leise flehen meine Lieder> 였습니다.
이 영화는 토키초기 흑백영화로서 1934년, 영국과 오스트리아
가 합작한 작품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빌리 포르스트 감독이 만
들었으며, 한스 야라이(슈베르트 역: 1906~1990), 소프라노 마
르타 에케프트(에스텔 하지 백작 딸 역)가 연기하였는데, 그녀는
2007년 현재 100세로 살아있다고 합니다.

싸구려 하숙집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무명의 작곡가 슈베르트는
어느 날 상류사회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연
주시간에 늦은 백작 딸의 갑작스런 웃음소리에 정숙한 분위기는
흐트러집니다. 슈베르트는 이런 무식한 곳에서는 연주할 수 없
다며 악보를 찢어버립니다. 연주하던 교향악은 미완성으로 남고,
슈베르트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돌아갑니다. 그 후 슈베르트는
우연히 백작의 딸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과 결혼하고 슈베르트는 실의에 빠집니다.

몇 년 후 완성시킨 교향악을 연주하던 날,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
가 되어버린 그녀도 몰래 연주회장으로 들어옵니다. 교향악이 연
주되고, 그녀는 추억에 젖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중단된 부
분을 들으면서 감정이 격해진 그녀는 울다가 쓰러집니다. 연주는
다시 중단되고 슈베르트는 악보를 찢어 버립니다.
"이 곡은 영원히 미완성곡이 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떠나는
슈베르트에게 한없이 걸어간 갈 끝에는 갈림길이 이어지고, 그 곳
엔 청아한 모습의 성모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악상이 떠오르는
슈베르트... 유명한 ‘아베마리아’가 흐르고, 화면 가득히 담겨지는
보리밭이 아름답게 흔들립니다.

교향곡 8번 (Symphony No.8, D.759 in B minor "Unfinished,
미완성")은 슈베르트가 제1, 2악장을 완성한 후 제3악장은 불과
9마디로 절필해서 <미완성 교향곡>으로 알려진 슈베르트의 대
표적인 작품입니다. 1822년(25세)에 작곡되었으나 초연은 작곡
된 지 43년, 작곡가가 사망 후 37년이 지난후 지휘자 헬버크에
의하여 악보가 발견되어 1865년에야 이루어졌습니다.
이 교향곡의 미완성의 원인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나
형식적, 내용적으로 두 개 악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더 이상의 첨가가 필요없었을 것이라는데 기인했을 것으로 추측
됩니다. 더하면 필시 蛇足이 되고 말것이기 때문입니다.
청춘의 애상이 감도는 선율미로 인해, 또 <미완성> 이란 부제로
인해 이 작품은 만인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비극적인 제1악장
과 사랑과 위안을 담은 제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꺼질
듯이 이어지는 제2악장의 애절한 피날레는 이 곡을 사랑하는 많
은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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