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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음악회

鄭宇東 0 1551
가정음악회

대규모 연주회장에서의 음악회 문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대부분 개인의 가정이나 좀 큰 규모의 살롱에서 음악을 연주하
고 감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흐린 날씨가 며칠씩 계속되고 비교적 추운 경우를 보내는,
북유럽지방에서는 일찍이 가정음악 문화가 발달하여, 길고 긴
겨울밤에 식구들끼리 오손 도손 모여 앉아 그야말로 정겨운
가족음악회를 엽니다. 실내악의 모체는 한편으로는 궁정음악이
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가정음악회가 그 모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음악회 또는 가정음악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스스로의 여흥과 여가 선용을 위해 그리고 가정교육의 목적을
위해 가정에서 연주되는 음악으로, 주로 독일의 중산층 가정의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가정음악회는 가정에 있어서의 사회화 특히 흔히들 "가정교육"
이라고 말하는 것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예의 범절, 형제
우애, 인내심, 협동심, 발표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가정 음악회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 됩니다. 온 식구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가정에 싸움과 불화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
기 때문입니다.

19세기의 유럽 특히 도이취에서는 겨울철이 되면 이웃간에 돌아
가면서 가정방문이 예사롭게 행해졌습니다. 이때 손님들이 함께
즐기는 것은 보통 이야기나누기, 카드게임, 독서, 그 다음 순서로
음악 연주와 감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 환경가운데서 유럽의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4~5세가 되면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여 벌
써 6세만 되어도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가정음악회는 독일 중산층 가정에 있어
서 여가선용, 시간 떼우기, 사회적 의무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었
습니다. 딸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수예나 뜨개질, 꽃꽂이, 요리
처럼 여성으로서의 필수과목 또는 사회적 통과 의례이었습니다.
여성의 공중앞에서의 공개연주가 제약을 받는 사회분위기에서
미혼 여성이 가정음악회나 살롱음악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청중을 통한 배우자 혼담이 오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정음악은 "가정음악회를 위한 음악"이라는 특별한 명시가 없
더라도, 어떤 음악이라도 아마추어들이 집에서 연주할 수 있도
록 작곡 편곡된 단순하고 쉬운 음악이면 다 가정음악의 범주에
포함 시킬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음악은 아무래도 아
마추어의 영역에 머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음악회에서는
연주된 곡목들이 대부분 본격적인 실내악 레파토리보다는 춤곡,
변주곡, 소나타, 표제음악, 피아노 독주 또는 연탄곡으로 편곡된
교향곡과 오페라 서곡, 가곡 등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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