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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과 빵떡

鄭宇東 1 2167
신찬과 빵떡

올림포스 신들의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신들이 먹는 맛 좋은 음식에는 신찬(神饌, ambrosia)과
신들이 마시는 음료수로 불로주(不老酒, nectar)가 있습니다.
이 음식 덕분에 신들의 혈관에는 피가 아니라 신비의 액체인
이코르(ichor)가 흐르게 되어 신들은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넥타르(nectar)는 '죽음(necro)을 물리치다(tar)'라는 뜻이고,
Ambrosia는 '죽지 않는다(不死不滅)'라는 뜻이라 합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우리들 인간은
그날 그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영양음식을 섭취하는
데 매일 일용하는 심심한 빵떡으로 물리면 때로는 혀의 호사
를 위하여 맛 있는 먹거리 진수성찬(珍羞盛饌)을 장만합니다.

사람은 살기 위하여 먹는가? 아니면 먹기 위하여 사는가?
보통으로는 살기 위하여 먹지만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는
먹기 위하여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1번 이상 음식을 먹어야 삽니다. 그러하므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질리지 않는 음식으로 주식을 삼으면서 때때로
별미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여러 식품을 섞거나 향신료를 넣
어 독특한 별식을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주된 음식물인
주식(主食)은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주식은 그 지역 사람들의 주된 생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
며, 생활습관과 문화를 좌우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생
산되는 곡물에 따라서 미곡 생산지역에서는 주로 밥이,
소맥 생산지역에서는 주로 빵이 주식으로 되어 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빵과 함께 진행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
니다. 세계의 문명은 농업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발생되었고
그곳에서 빵도 함께 발전해왔기 때문입니다. 빵이 처음 만들
어졌을 당시만 하더라도 끼니를 채우기 위한 생존의 수단이
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맛과 향을 가미한 빵들이 쏟아져 나오
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빵들은 각 나라별 기후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특하게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약 6천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는 빵의 역사가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화되었고, 현재는 어떠한 모습을
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 보도록합니다.

(1) 이집트인은 빵을 먹는 사람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인은 빵을 먹는 사람들이고 빵을 신성한 음식으로
여겼으며 관리나 병사들의 월급으로 지급했다 하였습니다.
BC 3000년경 우연하게 자연발효된 빵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효모균을 연구하여 BC 2100년경에 인공적인 효모균으로 빵
을 부풀리는 기술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집트의 생명같이 여겨온 빵을 에이시(aysh)라 하는데
상류층이 먹는 고운, 하얀 밀가루의 빵을 에이시 샴이라 하고
일반민이 먹는 통밀가루의 누런 빵을 에이시 발라디라 하는데
이들 둘은 다 속이 빈 공갈빵으로 빵의 옆면을 잘라서 속에다
고기나 치즈, 채소를 넣어 먹습니다.

(2) 인도 요리와 찰떡궁합 - 난 (naan)
약 6천년 전 중앙아시아 메소포타미아인들에 의해 유래된
난은 밀을 반죽한 뒤 흙이나 돌로 만든 화덕에 붙여 구워낸
빵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후 이집트로 건너가면서 발효제를
넣기 시작하였고 이후 지금의 모양을 갖게 되었습니다.
난은 인도를 비롯하여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식탁에 자주 등
장합니다. 탄두리라 불리는 화덕의 내벽에 밀가루와 소금,
달걀을 섞어 만든 반죽을 기다랗게 붙여 구워내는데, 담백
하면서 쫄깃한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난은 인도의 강한 향
신료가 곁들여지는 양고기나 커리 등을 싸서 먹는데, 그 맛
을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3) 미국인들의 아침식사로 인기 - 베이글 (bagel)
미국인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장 선호하는 빵인
베이글은 대략 2000년 전 유대인들이 만들어 냈습니다.
베이글은 독일어로 등자(말을 탈 때 발을 딛는 곳)를 뜻하는
뷔글(bugel)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중반 오스트
리아와 터키의 전쟁 중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에 구원병을 요
청하게 되는데, 폴란드의 얀 3세는 상당수의 기마병을 지원
해 줍니다. 이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오스트리아의
왕은 유대인 제빵업자에게 등자 모양의 빵을 만들라 지시하
였고, 그때 완성된 빵이 바로 베이글입니다.
이후 베이글은 19세기에 들어서 다수의 유대인들이 미국의
동부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내에 알려지게 됩니다.
담백한 맛이 특징인 베이글은 주로 아침식사에 사용되며,
반을 가른 뒤 살짝 구워서 크림치즈나 버터를 발라 먹으면
일품입니다. 햄과 치즈, 야채 등을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커피에 담가 먹기도 합니다.

(4) 벌집 모양을 한 달콤한 디저트 - 와플 (waffle)
와플은 울퉁불퉁한 벌집 모양의 표면을 가진 디저트로
간단한 아침식사나 브런치로 인기가 높습니다.
와플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벨기에식은 이스트
와 달걀 흰자를 넣어 굽기 때문에 달지 않은 것이 특징입
니다. 그렇기 때문에 와플 위에 크림이나 과일을 올려 먹
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미국식 와플은 베이킹 파우더를
반죽에 첨가하며 설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단맛이 특
징입니다. 여기에 달콤한 시럽까지 뿌려 먹는데 최근 들어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와플은 대부분 미국식입니다.

(5) 중국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 화쥐안과 유탸오
한국에서는 ‘꽃빵’으로 알려져 있는 화쥐안(花捲)은 중국
음식을 먹을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밀가루 빵입니다.
대부분 볶은 음식과 곁들여져 나오기 때문에 소스에 묻혀
먹기도 하며 반찬을 올려서 먹기도 합니다. 중국의 북부
지방에서는 면이나 밥 대신 화쥐안을 주식으로 먹기도 합
니다. 화쥐안은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기름을 넣고 반죽을
만든 뒤 찜통에서 쪄내면 완성됩니다.

기름과자라는 뜻의 유탸오(油条)는 기다랗게 생긴 모습이
마치 추로스(Churros)와 비슷합니다. 유탸오는 길거리 음
식으로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직장인들
이나 학생들이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즐겨 먹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한 뒤 발효시켜 30센티 정도의 길쭉한 모양
으로 만들어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내는데, 겉은 바삭하
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6) 다진 고기로 만든 호주의 빵 - 미트 파이 (meat pie)
호주사람들이 매일 아침이면 한 손에 들고 움직이는 빵이
바로 미트 파이입니다. 일반적으로 미트파이는 페이스트리
반죽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 흥건하게 육즙이 나올 정도로
구워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종류에 구애받지 않으며,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호주
에서는 야외 행사나 축제 때마다 빼놓지 않고 챙기며, 미식
축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갈 때도 햄버거보다 더 인
기 있는 음식이 바로 미트 파이입니다.

(7) 익숙한 튀김 과자 - 도넛 (doughnut)
도넛은 400여 년 전 네덜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만들 당시 밀가루 반죽(dough)을 호두만한 크기로
튀겨냈기 때문에 기름과자(oil cake)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다 색깔이 견과류와 비슷한 갈색이며 크기도 비슷하
여 도넛(Doughnut)이라는 단어로 바뀌게 됩니다. 도넛의
가운데 동그랗게 구멍이 생겨난 것에 관해서는 반죽의 가
운데 부분을 고루 익힐 목적입니다. 
도넛은 간단한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
을 받고 있습니다.

(8) 일본의 앙꼬빵ㅡ동양과 서양의 기막힌 조화
중국의 소없는 찐 만두와 서양의 화덕구이 효모 발효빵을
교묘히 조합하여 중국 만두에 일본의 떡고물인 팥등의 소
를 넣어 서양식으로 구워서 비져 내는 동양과 서양의 기막
힌 조화물로서의 앙꼬빵(단팥소 빵)은 1875년 4월 4일에
기무라 야스헤이 父子에 의하여 완성되었습니다.
오늘날 일본에서 4월 4일은 "단팥 빵"의 날이 되었습니다.

(9) 세상에는 이 밖에도 여러가지 빵종류가 많은데
* 우리나라의 간식으로 유명한 풀빵과 붕어빵
* 이딸리아의 식사용 빵 그리시니, 간식용 빵 파네토네
* 프랑스의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과 막대 모양의 바게트
* 도이치의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빵 브레첼
* 오스트리아의 최초의 초콜렛케이크 자허토르테
* 영국의 빨리 구워 먹을 수 있는 머핀과 스콘
* 터키의 공깃밥 같은 에크멕, 피자 비슷한 피데
* 멕시코의 둥글납작한 옥수수빵 토르티야
* 러시아의 잔치기분으로 즐기는 피로그와 피로시키
등등이 있습니다.
1 Comments
鄭宇東 2015.02.25 07:28  
(4) 와플의 말미에 추가

[와플은 벌집 모양의 표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조그마한 식
당의 요리사가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도구를 사
용해 두드리며 굽고 있었습니다. 잠시 요리사가 부인과 이
야기를 하던 중 두드리던 곳을 보니 자신이 두드리고 있었
던 것은 스테이크가 아니라 와플 반죽이었습니다. 가만 살
펴보니 막대로 두드린 부분이 구멍이 패여 울퉁불퉁하게
되었는데, 요리사는 패인 홈 때문에 잼과 시럽이 흐르지
않아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하여 구워낸 것이 현
재의 벌집 모양의 시초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