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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의 명칭

鄭宇東 0 1539
전쟁기념관의 명칭

1950년 6.25 전쟁때 유엔 평화유지군을 보낸
우방국은 미국, 영국, 오스트랄리아, 프랑스, 캐나다, 터키,
타이,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콜롬
비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그리스 등 16개국입니다.
그 당시 쏘련이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서
UN에서 평화군 파병을 결정하게 된 전후 사정이 기적적이었고
그 결의에 따라 그들의 귀한 아들 딸들을 UN군으로 참전시킨
나라들에게 피로 맺은 동맹국으로 감사해 왔습니다.

용산 삼각지에 장엄하게 세워진 전쟁기념관의 벽면에는
우리 국군 장병과 UN군 장병 전몰자의 명단이 금속판에 새겨
져 그들의 높은 뜻과 희생과 공로를 기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기리고 우르러는 이름이라면 전쟁의 어두운 부정적 단
어보다는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밝은 평화쪽의 이름이
단연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특정사건을 기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의 중첩
적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는 과거의 특정사건을 기념하여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
          자는 의미를 갖습니다.
둘째는 일반 국민과 시민에 대한 역사교육의 의미를 갖습니다.
셋째는 현실적 관점에서 그 사건이 제공한 바람직한 교훈의
          추출과 실천적 대안의 모색을 위해서입니다.

6월 25일은 잘 알다시피 한국전쟁이 시작된 날입니다만
이상의 세 기준 어디에 비추어 보아도 이 날을 기념할 역사적
의미는 도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6·25를 기념하는 논리에서 벗어나 이 사건을 현
재의 민족사적 과제를 위한 논의구조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
다. 그것은 아마도 6·25 전쟁시작이 아니라 7·27 전쟁종식을
기념하는 것으로의 인식의 전환을 말하는 것일겝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7·27은 6·25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오히려 현재적 관점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때 우리는 비로소 종전이라는 평화의 담론, 그리고
전쟁이 남긴 분단구조의 극복의 필요성, 종전 시점의 한미관
계의 특수성등으로부터 연유하는 평등한 관계의 모색 등 현
재적 과제를 위한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7·27을 기념하는 것은 종전, 평화, 화해, 통일의 담론으로
의 실천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를 위한 과제 추출노력
을 함께 담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평화를 지향할 수는 있어도
전쟁은 막아야 하는 것이지 전쟁을 기념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전쟁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은 결국 현재적 평화유
지 과제에 대한 해답의 모색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고통과 아픔의 전쟁제단을 물리고
기림과 번영을 구가하는 평화제단으로서의 "평화기념관"으
로의 개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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