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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신화 맛보기

鄭宇東 0 2117
켈트신화 맛보기
 

ㅡ 신화의 무대와 배경 ㅡ

켈트의 기원은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대륙 켈트의 BC
7~5세기경의 할슈타트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들이 웨일즈, 스코들랜
드, 만섬, 아일랜드로 이주한 것이 섬의 켈트가 되었고 이중 아일랜드는 브리
튼과 달리 침략을 피하고 생생한 초기 켈트문화를 전승하여 오고 있으며 이리
하여 켈트신화의 무대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켈트신화에는 창세신화가 없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입니다.
켈트인들에게는 다른 종족들의 신화체계와는 달리
신들에 의해 이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창세신화가 없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
에 신들이 이주해 왔다는 독특한 침략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내세관도 독특하여 켈트인의 저승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옥
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곳은 신과 요정들이 사는 세상으로, 젊음과 생명
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냥과 잔치가 계속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
들은 고통과 질병을 알지 못했습니다.

ㅡ 침략신화와 신들의 계보 ㅡ
아일랜드는 여섯 차례에 걸쳐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그 처음은 노아의 아들 비스였습니다. 아버지의 방주를 못 타고 우상신의 말대로
홍수에 대비하였다가 7년을 항해하여 아일랜드에 도착하였습니다.
두번째도 역시 노아의 후손 파르솔론족이었습니다.
세번째는 네베드족이 오고   
네번째는 포모르족이 오고
다섯번째 피르볼그족이 왔고 
여섯번째 신족인 투아다 데 다난족이 켈트족이 오기전에 마지막으로 왔습니다.

ㅡ 위대한 영웅과 왕들의 전설 ㅡ
 * 얼스터 전설 : 쿠흘린의 장렬한 전사 
쿠흘린의 아명은 세탄타였는데 대장장이신 쿨란이 기르는 경비견의 공격을 받
고 뜨거운 물속으로 뛰어들어 개들을 모두 죽여버려서 쿨란이 화를 내자 경비견
이 준비될때까지 그의 경비견이 되기를 자청했습니다. 이때부터 "쿨란의 사냥개"
라는 뜻의 쿠흘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아일랜드의 영웅 쿠흘린은 고향 북부의 얼스터와 남쪽 인접국 코노트국과의 전
쟁에서 메이브 여신의 농간으로 27살의 젊은 나이로 자신을 바위에 묶고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였습니다.

 * 피아나 전설 : 핀과 그가 지휘하는 피아나 전사단
핀의 어머니 무르나는 거인족의 자손이었고 아버지 쿠발은 전사들의 정예부대
이자 왕의 근위대였던 피아나의 지휘관이었습니다. 핀은 어머니의 신성한 혈통
을 물려받고 아버지로부터는 뛰어난 전사의 자질을 물려 받았습니다.
핀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아버지가 경쟁자에게 살해되자 이들을 피하여 숲속
으로 들어가 어머니와 드루이드 노파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한편으로는 보인강가에 사는 음유시인 피네가스에게 시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피네가스는  강가에 살면서 세상 모든 지혜를 다 알고 있는 연어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7년을 애쓴 끝에 연어를 잡아 핀에게 요리를 시키면서
절대 연어를 먹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였습니다. 그 연어를 처음 먹는 사람이
모든 지혜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리를 하다 고기를 만진 손을 비어
무심결에 손가락을 입에 넣었습니다. 연어를 처음으로 맛본 사람 이 된 것입니
다. 이 사실을 안 피가네스는 지혜를 얻을 사람은 자신이 아니 고 핀인 것을 알
아 차리고 나머지 연어도 모두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이리하여 지혜의 연어에게
서 예언하는 능력까지 얻어 핀은 영웅이 가져야할 모든것을 갗추게 되었습니다.
훗날 핀은 피아나전사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공을 세웠지만
혹은 전사단의 내분으로 혹은 왕과 대립되기도 하여 싸우다가 전사들이 모두 죽
고 핀의 손자 오스카도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후 핀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마 전투에서 죽었거나 부하들에게 버림
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핀이 죽지않고 부하들과 깊은 동굴에 잠들어 있다
는 주장도 있으며 조국이 위험에 처하면 그들이 돌아와 아일랜드를 구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마비노기온  : 웨일즈의 전설집
마비노기온에는 탈리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웨일즈 지방의 케리드웬은 주술과 변장술에 능한 여신이자 지혜와 영감의 솥을
지키는 파수꾼인데 그녀에게는 얼굴이 못 생기고 모습이 추한 아들 아파그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모를 바꾸는 대신 세상의 모든 지혜를 줄려고 약초로 1년
하루를 고와서 약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약을 고우던 소년 그위혼 바흐의 손등
에 떨어져서 약이 뜨거워서 무심결에 핥아 먹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아파그두
에게 갔어야 할 모든 지혜가 그위혼 바흐에게 전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신은 화가 나서 소년을 쫓았지만 이미 지혜로워진 소년은 빠른 토끼가 되어
달아나니 여신은 사냥개가 되어 쫓고, 물가로 간 소년이 물고기가 되어 달아나니
여신은 수달이 되어 쫓고, 소년이 새로 변하면 여신은 매가 되어 쫓고 쫓기다가,
간신히 그위혼이 창고로 피하여 곡식의 낱알로 숨어 있으니 케리드웬 여신은
암닭이 되어 곳간의 곡식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하여 그위혼 바흐도 다른
낱알들과 함께 암닭의 뱃속으로 들어 갔음은 물론입니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캐리드웬은 아홉달 후에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그위혼 바흐인 것을 알았지
만 차마 죽이지 못하고 대신 남루한 가죽부대에 넣어 물에 떠내려 보냈습니다.
콘웨이 강가에 그물을 쳐 두었던 엘핀이라는 젊은이가 이를 발견하고 열어보니
아름답게 빛나는 이마가 보였습니다. "오, 빛나는 이마여"하고 감탄한 것이 그의
이름 "탈리에신" 으로 되었습니다. 엘핀은 탈리에신을 그의 아들로 삼고 귀하게
잘 길렀습니다. 탈리에신은 6세기 말에 웨일즈에 실존했던 시인으로, 웨일즈 역
사상 가장 위대한 음유시인이자 예언가였습니다.
 
 * 아서왕 전설 :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는 영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아서는 콘월의 왕비 이그레인과 웨일즈의 왕자 어서 펜드래곤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의 이상적인 왕이 되었는데 지혜와 용기로 통치했으며 원탁의 기사들의 도
움을 받아 나라를 평화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 귀네비어와 랜슬롯
사이의 불륜, 서자 모드레드의 반역으로 나라안에 분쟁이 일어납니다. 아서왕은
모드레드와 싸우다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부상을 입고 죽지만 '아발론(사과의
섬)'으로 갔다가 언젠가 복귀하여 영국을 다스릴 마음으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파르치팔 전설 :
성배 이야기의 출전은
크레티앵 드 트루아가 플랑드르의 필리프백작에게서 받은 책의 성배 이야기를
고대 프랑스의 운문시로 고쳐쓴 것입니다. 로베르 드 보롱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수도사들이 쓴 성배를 찾아서, 성배 이야기란 두 교회판이 있던것을 바이에른의
기사 볼프람 폰 에센바흐가 성배 이야기를 완성하였습니다.
성배는 기독교의 보물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물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때 사용했던 잔을 말하는데 일설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담은 잔이라고도 전하여 집니다. 이 잔은 아리마데 요셉에게 전해졌다가 그후
사라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성배를 찾아 나섰는데 이들 원정대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아서의 기사들입니다. 기사 파르치팔은 동료 갤러해드와 보어스와
함께 수 많은 모험과 그리고 악마들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성배를 찾아내어 그
것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놓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파르치팔의 아버지 가뮤레트는 성지를 방문하고 그곳의 칼리프
를 섬긴 기사이며 모험가였습니다. 그는 자자망크국의 검은 여왕 벨라카네와
결혼하여 페이레피츠를 낳고, 또 헤젤로이드 여왕과 결혼하여 파르치팔을 낳아
사람들을 멀리한 가운데 순수하고 자연에 가깝게 키웠습니다. 성인이 되기도전
16살의 나이로 어머니 컴플렉스도 채 극복하지 못한 젊은이가 모험과 고통을
통하여 구원의 여성상인 성배를 찾는데 성공한 것은 구원한 남성상의 상징입니다.
이리하여 파르치팔은 오늘날 남성성의 원형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덧붙이면 훗날 바그너의 독일 성배이야기중의 사랑의 주인공 로엔그린
은 성배기사 파르치팔과 콘트비라머스공주 사이의 아들입니다.

ㅡ 맺 는 말 ㅡ
켈트족은 500년을 넘는 유럽의 지배적인 문명족이었지만 기록을 남기지 않아
오늘날 켈트신화들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11세기와 12세기에
들어와서 주로 수도원의 수도사들에 의해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사건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하고 이교의 신화와 기독교
의 역사를 뒤섞어 기독교의 색채를 집어 넣었을 것입니다. 켈트신화에 노아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전사 오시안이 성 패트릭을 만나기 위해 저승
에 갔다오는 것 등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그중 켈트신화의 기본출전이 되는 에다는 12세기경 교육자 스노리 스툴루손이
원용하여 편찬하였던 에다를 "新 에다"라하며 1643년 아이슬랜드의 한 교회에
서 옛 서정시를 모은 사본이 새로 발견되었는데, 이 에다를 "古 에다"라 하며
또 이 사본의 편자로 지목된 자의 이름을 따서 "세몬드의 에다"라하며 주로 운
문의 형식을 이루고 있어 "詩 에다"라고도 합니다. 한편으론 산문형식을 취하고
있는 신 에다는 "散文 에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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