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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의 몇 단골 메뉴

鄭宇東 0 1721
땅이름의 몇 단골 메뉴

땅이름 송도, 비로봉, 물금, 판문점, 새재 등에는
아래와 같이 그런 땅이름을 가져야 할 그럴만한 까닭이 다 있습니다.

ㅡ 우리나라 연안에는 송도가 많이 있습니다.
부산의 송도, 인천의 송도, 여수의 송도가 그러합니다.
한자로 쓰면 松島입니다. 솔松자는 손바닥의 손처럼 "품이 솔다"의 뜻으로
쓰였으며, 이 송도는 바로 연안의 작은 섬을 말하는 것이 됩니다.

ㅡ 여러 군봉 가운데 제일 높은 산봉우리가 비로봉입니다.
비로봉은 우리말의 비로소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하늘(아래)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비로소 봉우리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지리산의 천왕봉도 비로봉처럼 연산중에서 제일 높은 산을 가리킵니다.

ㅡ 물과 관련된 지명으로
물금(勿禁) : 낙동강 어구에서 물난리가 잦아 수재를 피하는뜻으로
무넘이(水踰里) : 비가 고개를 넘도록 온 것을 경계하는 뜻
두물머리(兩水里) :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강이 어우러지는 곳
문막(文幕)과 汶湖里 : 저수지 제방 같은 치수사업을 벌인 곳

ㅡ 판문점은 휴전협정이 맺어진 곳입니다.
이곳에 널판으로 만들어진 널판문과 널판다리가 있어서 그렇게 불렸지만
널板의 널이 넓다는 뜻으로 전용되어 넓은 문과 넓은 다리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분당근처의 판교는" 널다리" 즉 "넓은 들" 로 풀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ㅡ 문경의 새재는 조령(鳥嶺)입니다.
글자대로 산과 재가 높아 날개 달린 새만이 넘을 수 있다하여 새재인데
또 지름길이라는 사이길의 재 (샛길재) 라고도 볼 수 있으며
과거보러 가는 새로히 생긴 새 재(新嶺)로도 해석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다의적 중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우리말의 큰 매력입니다.

앙꼬 없는 빵처럼 실상과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ㅡ 모래가 없는 모래내
산기슭에 있는 내에는 모래가 없습니다. 큰(맏) 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뱀(蛇)의 사나 소의 고삐인 사리로 풀이해야 할 것을 잘못 오해한 것입니다.

ㅡ 달이 없어도 월영동 
월영동 : 마을에서 키우는 닭에 관련된 지명인데 닭을 소리나는대로 읽으면
달이 되는데 이것을 하늘의 달로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천리 : 닭을 키우고 있는 냇물이란 닭천의 달을 달다(甘)로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인줄 알고 있습니다. 중리에 감천이 있고 부산에도 감천이 있습니다.
 
ㅡ 싸리가 없는 싸릿골
전국에는 쌀고개, 싸리골이라는 지명이 많이 산재하여 있습니다. 이 이름
은 우리 말 산기슭에서 너른터를 의미하는 슭의 원형인 "사르"에서 변하여
쌀고개 또는 싸리골로 변형되어 크고 험한 고개, 마을의 뜻으로 쓰이고 있
습니다. 또 다른 일설은 동학란때 군사들에게 공급할 군량미를 저장하였다
하여 '쌀골'이라 불리었는데, 지금은 싸리골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ㅡ 배나무가 없는 배남골, 뱃골
산골짜기에 이런 이름의 마을이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습니다. 배골, 뱃골
배고개니 하는 땅이름은 단순히 배나무와 관련지어 풀이하는 사람들이 많
습니다. 그러나 배골, 뱃골, 배나무골 등은 '골짜기 마을'이란 뜻이고 배고
개, 배재니 하는 것은 '산을 넘는 큰 고개'의 뜻일 뿐입니다. 
또 다른 이설로는 마을 앞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하여 뱃골(舟谷)이라
불려온 것을, 행정 당국에서 배 다니는 골(舟谷)을 배골(梨谷)로 잘못 알아
서 오늘의 이화리(梨花里) 등의 이명이 통용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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