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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용서와 화해를 묻습니다

鄭宇東 0 2160
신의 용서와 화해를 묻습니다


ㅡ 마침내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ㅡ

진정으로 고백하건데 최근에서야 그리스神話를 다시 읽고 늦게 이제서야 알게된
이 이야기는 놀랍고 새로운 사실이고 사건입니다.

분열이 오래되면 통일을 바라고 통합이 오래되면 분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화목이 오래되면 틈극이 생기고 소원이 오래되면 화해를 모색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속담에 밤 잔 원수 없고 날 센 은혜 없다고 하듯이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하여 신들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다 준 죄로 코카사스의
암벽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뜯기는 영원한 형벌를 받다가
마침내 제우스신의 용서로 화해하고 자유-해방되었다 합니다.

티탄신족의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는 모든 것을 미리 사전에 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름입니다.
티탄족과 올림포스족과의 전쟁에서 올림포스족이 이길것을 미리 알고 제우스를
도와 이기는데 공을 세웠기에 번번히 신족보다 인간족을 편드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신은 못 마땅해도 참아 넘겼는데 치사하게 먹는것 때문에 체신머리 없이
신도 인간처럼 단단히 화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슨
인간이 신에게 희생소를 바쳐 제사를 끝내고 운복-흡향 사이좋게 갈라 먹는데
프로메테우스의 꾀로 맛이 없어 보이는 소의 가죽에는 살코기를 싸두고 맛있게
보이는 기름안에는 뼈다귀를 싸두니 겉만 보기 좋은 기름을 선택한 신들은 아무
실속도 없고 먹을게 없이 속아버린 신들은, 우리 인간들이 하찮은 먹을것 때문에
정의가 상하고 사이가 나빠지듯이, 숭앙받아 마땅한 거룩한 신을 속인 불경죄가
꾀심해서 신의 체면도 돌보지 않고 인간처럼 불같이 화를 낸 것입니다.

이런 前罪가 있는데다가,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위하여
프로메테우스는 올림포스신들의 나라에 올라가서 제우스신의 번개에서 불씨를
지팡이속에 훔쳐와서 날것을 익혀 먹는등 편리한 인간의 문명시대를 열어줍니다.
선한 목적으로 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신전을 태우는 재앙까지 당할수 있다는
제우스의 경고를 거역하였으니 화가 매우 나서 당장에 벼락이라도 때려서 요절을
내어 버려야 꼭 좋을것 같았는데

그래봐야 프로메테우스는 영생하도록 운명 지워진 불사의 신이니 죽을리 없고,
또 훗날 잘난 자식의 반란에 대비할 조언을 염두에 두고 헤르메스에게 가장 센
완력을 가진 합법적인 권력자 크라토스와 불법적인 폭력자 비아를 동원하여
프로메테우스를 결박 납치하여 코카사스 산으로 끌고가서 쇠사슬로 암벽에
묶어두고 독수리의 날카로운 부리와 뾰족하게 날선 발톱으로 옆구리를 가르고
간을 쪼아 먹히는 고통을 당하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손상된 간이 다시 자라나면
또 뜯기게 되니 이것이 프로메테우스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겁벌입니다.

제우스가 자식에게 배반당하지 않는 방법은 미리 모든 것을 아는 프로메테우스
만 알므로 심부름꾼 헤르메스를 통하여 3000년간이나 설득하고 회유한 끝에
오로지 인간의 편익과 복지 향상을 염원하여 투쟁하여 온 프로메테우스도 밀고
당기는 그동안 인간이 황금시대를 누리는데 마음이 누그러워져 화해를 결심하고
드디어 입을 열어 테티스가 낳는 자식이 아버지를 능가할 자라하니 바람둥이
제우스도 깨끗이 포기 하고 훗날 아킬레우스의 아비가 되는 인간 펠레우스에게
시집보내어 올림포스의 우환을 없애고 또 트로이 전쟁을 일으켜 신들에게 박박
기어오르는 인간 세상의 영웅들의 씨를 말렸습니다.

이렇게하여 제우스는 12난제를 천신만고 끝에 해결하고 그리스 제일의 영웅이 된
헤라클레스를 시켜 코카사스의 암벽으로 가서 용맹한 독수리를 활로 쏘아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해방시켜 하늘로 올려 보내 주어서 이후에는 걱정도 근심도 없이
즐겁게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산언덕으로 돌을 굴러 올리다 실패하기를 반복하는 시지프의 겁벌은 풀어지고
목마름과 배고픔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탄탈로스는 어서 기갈에서 풀려야 하고
밑빠진 독에 물을 길어다 붓는 다나이드들의 도로도 이제는 그만 둘 때이고

문학과 예술에서도
카뮈가 위의 시지프의 신화를 소재로 쓴 시지프도 겁벌에서 벗어냐 하고 
베를리오즈의 겁벌을 받고 있는 파우스트박사도 이제는 쉴때가 되었고
늘봄 전영택이 쓴 온갖 재물을 쏟아내는 화수분의 축복도 도를 넘어섰고
제비다리 고치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흥부가족의 보물대박도 지나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영원한 겁벌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시지프가 큰 수고를 멈추고 쉬며, 탄탈로스는 어떻게 기근과 갈증을
면할지, 또 다나이드들은 어떻게 영원한 도로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화수분의 과도한 축복과 대박의 보물 향유가 온당한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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