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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신화 맛보기

鄭宇東 0 1917
몽골신화 맛보기
 

ㅡ 신화의 무대와 배경 ㅡ
몽골인들은 오랜 세월동안 광활한 초원의 유목민과 삼림의 사냥꾼으로 살아왔습니
다. 그들은 대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온갗 자연현상을 두려워하며, 하늘과 조상의 노
여움을 사지 않기 위하여 제사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생각
과 행위는 자연숭배, 조상숭배, 천신숭배등 각종 민간신앙이나 샤머니즘으로 체계화
되어 몽골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16세기 이후 몽골에 불교가 전래된 뒤 샤머니즘은 조금씩 지식사회에서 쇠퇴하기
시작하였지만 아직도 고대 샤머니즘의 흔적이 강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특히 몽골의
북서쪽에 있는 후브스굴 호수근처의 숲에서 사는 다르하드와 차탕족 사람들은 오랫
동안 몽골 샤머니즘의 원형을 지켜 오고 있습니다.

ㅡ 창세 신화 ㅡ
태초에 시작도 끝도 없는 거대한 물바다에서 창조신 오치르마니 보르한은 차간 숑
고드에게 물밑의 흙을 가져오게하여 대지를 만들고, 다음으로 인간과 인간을 지켜
줄 개를 만들었는데 창조작업에 참여했다가 몫이 적다고 원한을 가진 추트구르가
선수를 써서 생명의 기를 불어넣어 방해합니다. 인간의 관리를 놓고 두신이 다투다
숑고드가 꽃을 자기의 컵속에 가져가 꽂아 속인것을 안 오치르마니가 하늘로 올라
간 이후 세상은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었고, 세상사람들 숫자만큼이나 거짓말이 널
리 횡행하게 되었습니다.

ㅡ신들의 계보 ㅡ
몽골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몽골비사>는
지고하신 하늘의 축복으로 부르트 촌이 태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호아 마랄이 바타치를 낳았습니다. 이 바다치 칸의 9대손 보르지기다이 메르겐이
몽골의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가진 몽골진 고아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의 손자들이 바로 도바 소호르와 도본 메르겐 형제입니다. 형인 도바 소호르는 외
눈이었지만 사흘을 가야 볼수 있는 멀리까지 볼수 있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어느날 산으로 올라간 형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을 건너는데 그 중 검은 수레
앞좌석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매우 아름답구나 하며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생을 보
냈습니다. 도본 메르겐은 무리가까이 가서 그 아가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자태가
곱고 아름다운 알란 고아와 결혼하여 아들 부구누테이와 벨구누테이 두 형제를 낳
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도본 메르겐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후로도  알란 고아는 홀몸으로 임신하여 남편의 사후에 세 아들을
더 낳았습니다. 이를 이상해 하는 아들들을 알란 고아가 어느날 불러 모우고 화살
하나씩을 주며 부려뜨려 보라하며 쉽게 부러지자 이번에는 다섯대의 화살을 한데
묶어서 부려뜨려 보라 하니 아무도 뿌러뜨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다음에
알란 고아는, 죽은 뒤에도 너의 아버지가 빛으로 내려와 나의 배로 스며들어 아이
들을 낳게 하였으니 너의 형제 다섯이 이 화살처럼 따로 놀면 꺾일것이나 하나로
뭉치면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것처럼 굳게 뭉쳐 큰 일을 이루어 달라 하였습니다.

뒷 이야기로 알란 고아의 막내아들 보돈차르는
자신의 부족을 만들고 몽골을 통일하며 이로부터 390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보돈차르의 후손중 천하를 제패하는 영웅 징기스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ㅡ 위대한 게사르 칸의 전설 ㅡ
티베트와 봉골에서 읊어지고 있는 게사르 칸 서사시는 티베트의 링 지역을 무대
로 원래 주르라 불리던 게사르라는 한 용감한 영웅의 생애를 토대로 하는 이야기
입니다. 이 신화는 사람들이 군벌들에게 억압당하고, 배신이 횡행하며, 기근이
확산되던 시절 백성들을 구하러 게사르가 등장하여 나라가 마침내 안정될 때까지
배신자 및 악령들과 싸웁니다.
 
ㅡ 맺 는 말 ㅡ
우리는 몽골의 여시조 알란고아 신화를 읽으면서
유화부인이 해모수의 빛으로 주몽을 낳는데서 일광감응(日光感應)의 사실을 보며
주몽이 정든 고향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건국하는데서 보돈차르가 고향을 떠나서
몽골을 통일한다는 사실에서 이들 신화의 유사점을 발견합니다. 이는 오래전
몽골과 한국이 하나의 신화를 공유한 같은 갈래였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유사점의 징표는 언어와 풍습, 생물학적인 징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언어학적으로 우랄 알타이 어족으로 어순이 같고
명사어미에 치를 붙여 갖바치 벼슬아치 혼치(양치기)등과 제주도의 조랑몰(조랑
말)은 몽골의 조로몰과 합치하는 등 1000여개의 비슷한 말이 있고
풍속분야에서는 우리의 서낭당과 몽골 초원의 오보가 그렇고, 전통혼례에서 연지
찍고 족도리 쓰는것이 그렇고, 명절을 쇠며 세배하고 떡국 먹는 것이 다 그러하며
생물학적으로 우리가 몽골반점이라는 부르는 홋호멍개는 신생아 엉덩이에 나타나
는 푸른색반점으로 역시나 우리한국과 몽골 사이에 동질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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