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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꼴불견인 hugging

鄭宇東 0 1115
꼴불견인 hugging

지하철에서 공중의 환시리에 젊은 남녀가 서로 마주보며 꼭 껴안고 있는
장면은 이제 열찻간의 일상적인 풍속화가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이제 와서는 오히려 그렇게 낯 뜨겁게 행동하지 못하는 구세대가 덜떨어
진 미숙아처럼 비아냥을 당하는 것도 나에게는 이해 안되는 부분입니다.

나도 男女七歲不同席의 내외법을 아직도 강요하는 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사로운 공간에서나 행할 수 있는 행동과 말이 따로 있고
공공장소나 공중 앞에서는 금지되고 스스로 절제해야 할 언행이 있습니다.
양식이 있는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말하거나 행동해야 합니다.
사적 공간에서나 가능한 농도 짙은 애정표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
감을 느끼게 할수도 있으므로 공공장소에서는 삼가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
쯤은 있어야 마땅합니다.

구교육 과정에서 千字文을 공부한후 이어지는 과정인
童蒙先習의 서두에서 인간이 인간인 所以를 다음과 같이 적시하였습니다.
天地之間萬物之衆에 惟人이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是故로 孟子曰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라 하시니 人而不知有五常則其違禽獸不遠矣리라
然則父慈子孝하며 君義臣忠하며 夫和婦順하며 兄友弟恭하며 朋友輔仁
然後에 方可謂之人矣니라 하였습니다. 조선조는 우리 서울의 4대문의
고유명칭을 이러한 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仁義禮智信의 五常을 4방과
중앙에 배치하여 동대문을 興仁之門, 서대문을 敦義門, 남대문을 崇禮門,
북대문을 昭智門(肅靖門)이라하고 성의 중앙에 普信閣을 조성하였습니다.

같은 책에서 말하는 법, 몸가짐 법, 마음가짐 법, 옷입는 법 등등
일상의 언행에 대해서도 자세히 규정하고 있는바
지나간 날의 여인들의 옷차려 입는 습속을 보면, 하반신 부분은 속곳을 7~
8겹 겹쳐입어 가리고 감추며, 웃저고리는 고름을 맨 위에 몇번이고 여미고
또 여미는 문자 그대로 조신하고 조심하는 참으로 단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인 남자들도 이에 못지 않게 사모관대(紗帽冠帶)를 언제나 엄정
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풍조중에는  내 누이나 내 딸이 그런다면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여성의 너무 짧아지고 치켜 올려진 옷차림과 속이 훤히 다 내비치는
See-through-look은 보는 사람이 미안하여 낯 붉힐 정도이고 난봉꾼들의
관음증을 부채질하며 또 자칫 음흉한 치한들에게 범죄충동을 유발시킬 수
도 있으므로 범죄예방의 차원에서 피해자가 스스로 범죄희생의 빌미를 제
공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행태를 길러주도록 학교교육이나 사회일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추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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