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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鄭宇東 0 1407
호모 에코노미쿠스

자신의 영리(榮利)를 행동의 기준 목표로 삼는 인간유형(人間類型)입니다.
원래 이 말은 라틴어의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의 역어(譯
語)로서, 합리성과 영리성 및 계획성을 행동 원리로 하여 순전히 경제 원칙
만을 따라서 행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러한 인간관을 전제로 고전경제학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감정
까지 합리적으로 계산하며, 그 계산에 맞게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와 가설을 바탕으로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19세기 고전파 정치경
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철저하게 경제 논리를 따라 행동하는 인간상입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고, 최대한의 소유욕을 충족하기 위
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을 합니다. 16세기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 이 한 예입니다. 모직물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한 땅주인
들은 일제히 농토를 목초지로 바꾸고 영주나 자영농이 양모를 얻어 낼 양을
치기 위해 울타리를 쳐서 농민들을 몰아낸 것인데, 이렇게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가 값싼 노동자들로 전락하였습니다. 일자리가 많지 않아 임금
은 극도로 낮았고, 그들의 삶은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도둑과 부랑자가 넘치
고 범죄가 창궐했습니다. 젠트리(Gentry : 지주)나 요먼(Yoman : 자영농)이
돈을 만들 때, 영국사회는 도둑을 양산하였습니다. 토마스 모어의 비판처럼
"부자들의 욕심때문에 양이 도리어 사람을 잡아 먹는"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출현하고 300년이 지난 1979년에
호모 에코노미쿠스 이론은 이스라엘의 두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 두 학자에 의해 무너집니다.
이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 인간인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수시로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반드시 합리적이
지 않다는 전제를 경제현상으로 풀어냈습니다. 바로 ‘전망이론’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손실회피 성향 (loss aversion)"입니다.
손실회피 성향이란 이익에는 둔감하지만 잃는 것에는 민감해지면서 손실
을 회피하는 경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2.5배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를 마구 긁는 심리를 보면 당장 지갑에서 현금이 나가면 손해가
크지만 한 달 뒤에 할부로 갚아나간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느껴지는 손실
액은 작다고 여겨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심리학자는 이처럼 인
간심리를 경제의 중요한 잣대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이 밖에도 근래의 신경과학과 행동주의경제학의 발달로 인간의
비이성적 비합리적 행동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노력처럼 이미 써버린 회수가 불가능한 함몰비용說
손에 잡고 있는 것을 잃지 않으려 하다는 리차드 탈러의 보유효과說 
미리 제시된 기준점에 의하여 의사결정이 영향을 받다는 기준점효과
등은 인간의 의사 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이고 영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시장은 사람들에게 풍요를 안겨주고, 과거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했
지만, 때로는 사회의 정의를 해치고 공동선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도 빈발하였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고전 경제학시대에서는 인간의
합리정신과 "보이지 않는 손"이 상충하는 이익을 조정해 주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생활이 가능하다고 전제하였지만 그러한 조화로운 세상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무의식이 너무 자주 자기자신
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발전을 해치는 행동을 유발하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사회발전의 다음 단계로서
호모 엠파티쿠스로의 이행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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