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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의 전설

鄭宇東 0 1624
아서왕의 전설

아서 왕(King Arthur, 또는 Arthur Pendragon)은
5세기에서 6세기경 브리튼 영국의 전설적인 왕입니다. 영국을 색슨족의 침
략에서 살린 구국의 영웅으로 그의 활약과 기사도 정신, 모험 등이 널리
서유럽 일대에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기사도 정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되어 서구의 독특한 정신 문화를 형성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실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 실재성은 희박하지만, 아서왕은 이 세상
의에서 사명을 다하고 잠든채 이상의 땅 아발론으로 가있다가 영국이 위기
에 처하는 날 다시 깨어나서 돌아올 것으로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아서 왕의 역사적인 실재성에 대한 연구는
800년 무렵 웨일스의 수도사 넨니우스가 저술한 《브리튼인의 역사》에,
500년경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그레이트브리튼 섬을 침략한 색슨족을
물리친 싸움을 지휘한 인물의 이름이 아서(아르트르)였다고 기록되어 있고
《웨일즈 연대기》에는, 그 싸움이 끝나고 난 뒤 약 20년간은 평화로운 시대
가 계속 되었지만, 캠런의 전투에서 모드레드와 아서가 전사하여, 그의 왕국
은 멸망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같은 5세기~6세기 무렵의 브리튼 섬에서 색슨족과의 싸움에서 크
게 활약하여 용맹을 떨친 로마계의 군사 지도자 루치우스 아르토리우스 카스
투스(Lucius Artorius Castus)를 아서와 동일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가공-픽션 인물로서의 아서 왕에 관한 저작물로서는
1136년, 웨일즈인 제프리 오브 몬머스가 쓴 《브리텐열왕사》에서
처음으로 아서의 전 생애를 자세히 말하였지만, 여기에는 많은 부분이 저자
의 공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서 왕 이야기는 그의 부하인
12명(멀린 마법사, 랜슬롯경, 트리스트람, 가웨인, 로엔그린, 퍼시벌, 롤랑,
보호트, 갤리하드, 우웨인, 가에리엣, 리오넬)의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구전되어 여러가지로 각색되었지만, 점차 이상적인 기독교적 군주로
서 그려지게 됩니다. 로망주의 시대에는 작품의 모티브로서 가장 많이 선호되
어 오늘날에도 자주 영화나 만화 등의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전설이 세분화
함에 따라, 원탁의 기사의 수도 점차 증가해 갔습니다. (최초의 원탁은 선대에
13자리로 만들어져 12기사가 앉고 가롯 유다를 경계한 1자리는 성배기사를
위해 비워두었습니다. 이처럼, 아서왕 전설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하였다고 전해지는 이른바 성배에 관한 전설 등과도 결합되어 갔습니다.

그러한 전설 속에서, 아서는 영국의 왕 우서 펜드래건과 콘월 공작의 아내인
이그레인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들로 등장합니다. 우서 왕은 마법사 멀린의 도
움으로 콘월 공작으로 변신해 이그레인과 사랑을 맺은데 대한 대가로 갓 태어
난 아서를 그에게 보냈으며, 멀린은 아서의 정체를 숨긴 채 그를 충실한 기사
엑터 경에게 데려가 맡겼습니다. 아서는 자신의 출신을 모른 채 엑터 경의 양
아들로 성장하다가 “이 검을 뽑아 낸 사람은 장차 왕이 될 것이다” 라고 전해
지는 바위에 꽂힌 검을 뽑아 내, 멀린의 도움으로 차츰 명군으로 성장해 갑니
다. (아서왕이 사용했다는 칼의 이름은 칼리번이라는 전승이 있고 엑스칼리버
라는 전승도 있습니다. 이로써 엑스칼리버와 칼리번은 동일한 검이라는 학설
또한 존재합니다. 엑스칼리버를 얻는 과정은 바위에서 뽑았다는 전승과 호수
의 요정에게서 받았다는 전승이 있으며, 영화 '엑스칼리버'에서는 그 절충안으
로 바위에서 뽑은 칼이 부러지자 호수의 요정에게서 받았다고 설정합니다.)

그리고 카멜롯 성을 거점으로 삼아 그의 아래에 모인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거인 퇴치나 로마 원정 등 여러가지 모험을 겪게 됩니다. 원래 아더왕 전설
에 나오는 '원탁'은 카멜리아드왕 레오데그란스가 딸 귀네비아와 아서가 결
혼할때 선물로 100명의 기사와 함께 아서에게 넘겨 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탁 주위에는 150명의 기사가 둘러앉을 수 있는데 앉는 위치에 상하의 구별
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했다고 하
는 성반(聖盤:성배)의 탐색을 수행해야 할 기사를 위해 특별석이 마련되어 있
었습니다. 원탁의 기사단에는 용사가 많아 그들은 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들의
화려한 무용담과 사랑의 이야기로 꽃피웁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용사 란슬러
트경과 펠레스왕의 딸 엘레인의 아들 갤러하드경이 순결의 미덕을 위해 성반
의 탐색을 수행하여 그 임무를 완수합니다.

원탁의 기사 중 하나인 랜슬롯 경은 아서 왕의 아내인 귀네비어와 사랑에 빠
집니다. 오래 전부터 이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아그라베인 경(아서 왕의
조카)과 모드레드 경(아서왕의 아들)은 둘 사이의 관계를 아서 왕에게 폭로
합니다. 이 일로 랜슬롯 경은 아그라베인 경을 비롯한 원탁의 기사 몇 명을
살해하고 맙니다. 일이 커지자 두 사람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아서왕도 잠자코만 있을 수 없어 군대를 일으켜 랜슬롯 경을 치기로 하니
그는 그의 고향 브리타뉴로 가서 몸을 숨기고 살았습니다.

아서왕의 마지막은 솔즈베리 평원에서 이복누이 모건 르 페이와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이자 원탁의 기사였던 모드레드와 싸우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배신자 모드레드와 격전끝에 그를 죽이고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자신 역시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기사 베디비어(또는 거플렛)에게 지시
하여 호수의 귀부인 비비안에게 엑스칼리버를 돌려준 다음에 죽고, 그 유체는
호수의 요정들에게 이끌려 아발론으로 떠나 영생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아직도 죽지 않은채 깊은 동굴 속에서 수면을 취하며 다시 눈을 뜰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인들은 영국이 위기에 처하는 날, 아서 왕이
다시 돌아와 자신들을 구해 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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