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신요칼럼
신요칼럼
 

두견새 우는 슬픈 사연

鄭宇東 0 2595
두견새 우는 슬픈 사연

두견새의 설화는
아득한 옛날, 하늘의 두우(杜宇)와 땅속의 이(利)가 만나 함께 살았습니다.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 물이 많은 촉나라에서 물을 다스리는 재주가 많은
두우는 공을 세우고 고대 촉나라의 제4대왕 망제(望帝)가 되었습니다.
그의 치수사업을 도울 신하 별령(鱉靈)를 얻어 그 신하가 玉山의 치수사업
을 완수하는 동안에 망제는 별령의 아내와 놀아 났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고 왕위를 신하에게 넘기고 깊은 서산(西山)에 은둔하였습니다. 회한의
나날을 보내다 죽은 망제는 죽어서 두견새가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두우의
넋이 변한 두견이는 회한의 구슬픈 울음을 울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삼국시대 유비의 촉나라가 멸망했을때 진나라로 끌려갔던
촉나라의 충신들이 망국을 슬퍼하며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무덤가에서 새들이 슬피 울었는데 그 새가
바로 두견새(접동새)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새를 보고 촉나라 충신의 혼이 새
가 되었다고 여겨 귀촉도라고 불렀으며 돌아가지 못한 혼이라 하여 불여귀라
고도 불렀습니다. 즉, 망한 고국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충신들이 죽어서나
마 돌아가기 위해 귀촉도가 되었다는 설화입니다.

조선(朝鮮)의 제6대 국왕(國王)인
단종(端宗, 1441~1457, 재위 1452~1455)은
조선시대(朝鮮時代)뿐 아니라 한국사(韓國史) 전체(全體)에서
가장 비극적(悲劇的)인 운명(運命)의 국왕(國王)이었다고 말할 만합니다.
조선(朝鮮)이 개창(開倉)된 지 꼭 60년 만에 11세의 어린 나이로 登極한
단종(端宗)은 권력(權力)의 공백(空白)이 빚어낸 투쟁(鬪爭)의 희생양
(犧牲羊)이 되어 17살의 어린 나이로 그의 비와 함께 사사되었습니다.
이런 그의 슬픈 운명과 한많은 원망을 담은 자규시를 감상합니다.

단종의 子規詩 (자규시)

        一 自 寃 禽 出 帝 宮    한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에서 나온 뒤로
      (일 자 원 금 출 제 궁)   
        孤 身 隻 影 碧 山 中    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푸른산속을 헤멘다.
      (고 신 척 영 벽 산 중)   
        暇 眠 夜 夜 眠 無 暇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못 이루고,
      (가 면 야 야 면 무 가)
   
        窮 恨 年 年 恨 不 窮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궁 한 년 년 한 불 궁)   
        聲 斷 曉 岺 殘 月 白    두견새 소리 끊어진 새벽, 멧 부리엔 달빛만 희고,
      (성 단 효 령 잔 월 백)
   
        血 流 春 谷 落 花 紅    피를 뿌린듯한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혈 류 춘 곡 낙 화 홍)   
        天 聾 尙 未 聞 哀 訴    하늘은 귀머거린가? 애달픈 이 하소연 어이 듣지
      (천 롱 상 미 문 애 소)    못하는지.
        何 乃 愁 人 耳 獨 廳    어찌다 수심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고!
      (하 내 수 인 이 독 청)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두견새의 내막들이 이제사 명백해졌습니다.
두우가 망제가 되어 등장하기 때문에 두견새가 나오고
망제의 회한이 서렸기에 그 새의 울음이 슬플 수 밖에 없었고
진나라로 끌려간 촉나라 충신들이 불여귀촉도(不如歸蜀途)를 불렀고
남사스러워 남 다 자는 한 밤중(子時)에야 (때맞춰) 우니 그 이름이
자규(子規)입니다.

김소월의 접동새는 또 하나의 두견새 전설입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읍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읍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 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