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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의 강물 이야기

鄭宇東 0 2458
내 맘의 강물 이야기

내 맘의 강물은 이수인 선생이 작사 / 작곡한 명가곡입니다.
바장조, Andantino(조금느리게), 못갖춘마디에 여린내기의 곡입니다.
A(a+a')+B(b+b')+A(a+a')의 세도막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연주자는 이선생의 진해 친구 테너 팽재유선생이 불렀습니다.
내 맘의 강물은 198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
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에 KBS-FM의 신작 가곡 소개에서이고
강물처럼 흐르는 반주의 셋 잇단음표 리듬에 얹혀진 아름다운 가락과 노
랫말로 서정적 느낌을 더해주는 명작 가곡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왕왕 각종 가곡 콩쿨에서 테너 기량을 재는 레파토리로서 가장 인기있는
시금석곡입니다. 그런 콩쿨에 참석했던 한 지망자는 내 맘의 강물을 부르
는 사람이들 많아 강물의 홍수에 빠진것 같았다고 그 분위기를 전했습니
다.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한껏 자랑하기도 합니다. 
 
이 노랫말은 일찌기 어느 문학단체에서 "가장 문학적인 음악가"로 기려서
賞을 수여한 이수인선생이 시(가사)를 써 놓고 고심하다가 나중에 작곡한
명곡입니다. 이와 같은 이수인 선생의 문학적 재능은 고교시절에 이원섭,
김춘수, 김상옥, 문덕수시인들에게 배웠고 더군다나 이상근, 윤이상,
조두남선생의 영향을 받은 것이 밑거름이 되었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서전에서는 뭐니뭐니해도 30대초반에 교장선생님이 된 부친의 가야금
음악사랑이 음악적 자산이 되었다고 이수인선생은 술회하고 있습니다.
이 명곡의 최초의 연주자는 선생의 진해 친구인 팽재유선생이 노래불렀
습니다. 팽선생은 친구 이선생의 심정을 잘 헤아린 절창을 남겼습니다.

이 내맘의 강물이 명곡인 것은
한 사람의 인생 역정을 유유한 강물에 비유하여 젊음과 노년을 수미일관
하게 끝없이 흐르면서 희비와 영욕 간을 오가는 인생의 실상 그대로 전달
하고 있는 시적 서사구조와 알알이 박힌 진주 같은 영롱한 시어의 향연에
참가하고, 몇번이고 마음속의 응어리를 뱉아내는 소리의 지름내기에서 속
이 다 시원하고 카타르시스를 맛보는데 있다 할 것입니다.
이 명곡이 주는 감동과 감화는 끝없는 강물처럼 영원히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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