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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김다인의 실체

鄭宇東 0 3448
작사가 김다인의 실체

해방전 가요계에서 金茶人의 필명으로
우리나라 최다의 수 백곡의 가사를 지은 사람은 이제까지는 조명암으로
추정되어 왔지만 같은 시대의 박영호도 김다인이란 필명을 썼다는 증언과
증거들도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조명암(趙鳴巖, 1913~1993)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본명이 趙靈出입니다. 
조명암, 김다인, 이가실, 금운탄, 남려성, 부평초, 산호암, 함경진 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예명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활동하였습니다.
작품은 영화 낙화유수의 주제가(강남달), 신라의달밤, 진주라 천리길,
집없는 천사, 고향설, 울며 헤진 부산항, 서귀포 칠십리, 방랑극단,
다방의 푸른꿈, 선창, 알뜰한 당신, 꼬집힌 풋사랑, 조선의 누님,
온돌야화(갑돌이와 갑순이), 꼴망태 목동 등의 수 백편에 이릅니다.

한편으로 박영호(朴英鎬, 1911~1953)는 
강원도 통천 무조리에서 태어나 함남 원산부에서 성장한 극작가입니다.
대중가요 작사가로도 활동했고, 필명으로 처녀림, 불사조, 이부풍, 이노홍,
박노홍, 강영숙, 이사라, 노다지, 화산월 등의 예명으로 많은 대중가요 가
사를 남겼습니다. 조명암의 필명 '김다인'도 함께 사용했을지 모른다는 설
이 있습니다.
가사작품에 "번지 없는 주막, 연락선은 떠난다" 등의 대표작 외에도
"아 글쎄 어쩌면(노래 이난영), 봄신문(노래 박향림), 직녀성(노래 백난아),
청춘 번지(노래 나화랑), 인민의 노래(일명 '사대문을 열어라')' 등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곡도 다수 있습니다.

북한 평양출판사가 발행한 '민족수난기의 가요들을 더듬어'라는
음악도서는 남한에서 작곡-작사가가 잘못 알려진 노래들은 주로 조령출
(조명암, 리가실, 김운탄 등의 필명 사용), 박영호(처녀림, 김다인 등의
필명 사용), 김상화, 추야월(본명 김정섭), 김해송(본명 김송규) 등의 작품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이 음악도서가 원래 작사-작곡가라고 밝힌
주요곡들입니다. 이 책은 2000년에 서울에서 최창호 지음 / 강헌 해설로
내용을 보강하여 "민족수난기의 대중가요사"로 출판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 배경에는
(1) 그때까지만 해도 유능한 인적 자원이 부족한데다가
(2) 레코드사 등이 계약시 다양한 작가를 확보하는 한 방편이었습니다.
또 이 두사람은 시작품뿐만 아니라 연극에서도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박영호가 세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또한 극작가이었습니다.
 
이책에서 (이름)는 남한에서 잘못 알려졌다는 작사-작곡가입니다.
◆작사부분의 오류
▲'노들강변'-신불출(김다인) ▲'낙화류수'-조령출(김근) ▲'울며 헤진 부
산항'-조령출(추미림) ▲'서귀포 칠십리'-조령출(추미림) ▲'진주라 천리길'-
조령출(이부풍) ▲'알뜰한 당신'-조령출(리부풍) ▲'고향설'-조령출(박남포)
▲'꼴망태 목동'-조령출(추미림) ▲'사랑도 싫고 돈도 싫소'-조령출(추미림)
▲'꿈꾸는 백마강'-조령출(김용호) ▲'선창'-조령출(고명기) ▲'총각진정서'-
조령출(반야월) ▲'목포는 항구이다'-조령출(박남포) ▲'화류춘몽'-조령출
(추미림) ▲'산팔자 물팔자'-박영호(추미림) ▲'직녀성'-박영호(불로초)
▲'망향초사랑'-박영호(추미림) ▲'짝사랑'-박영호(김릉인) ▲'유랑극단'-박
영호(박남포) ▲'연락선은 떠난다'-박영호(박남포) ▲'가려거든 오지나 말지'-
박영호(추미림) ▲'뒤져본 사진첩'-조령출(강사랑)

▲'어머님전상서'-조령출(추미림) ▲'번지 없는 주막'-박영호(추미림)
▲'눈물의 수박등'-김상화(김근) ▲'목포의 눈물'-문일석(김릉인)
▲'능수버들'-추야월(박창오) ▲'역마차'-조령출(반야월) ▲'이국의 등불'-
박영호(박남포) ▲'아주까리수첩'-조령출(박남포) ▲'이국의 밤거리'-김상화
(김근) ▲'세세년년'-박영호(추미림) ▲'피리소리'-추야월(추미림) ▲'해조곡'-
박영호(박남포) ▲'세상은 요지경'-조령출(추미림) ▲'애수의 기타'-조령출
(추미림) ▲'망향곡'-조령출(리부풍) ▲'유랑선'-박영호(박남포) ▲당기당타
령-조령출(김근) ▲바다의 교향시-조령출(김릉인)

◆작곡부분의 오류
▲'연락선은 떠난다'-김해송(이봉룡) ▲'다방의 푸른 꿈'-김해송(이봉룡)
▲'고향설'-김해송(이봉룡) ▲'락화삼천'-김해송(이봉룡) ▲'화류춘몽'-김해
    송(이봉룡)▲'인생가두'-김해송(이봉룡) ▲'부모이별'-김해송(이봉룡)
▲'애송이사랑'-김해송(이봉룡) ▲'날라리바람'-리면상(김교성)
▲'날라리고개'-리면상(김교성) 등등입니다.

이러한 說 등은
(1) 당사자 본인이 직접 말한 1차적 자료나
(2) 당사자의 주변 인물의 2차적 자료에 의하여 확인 되겠지만
    두 사람(박영호가 1946년, 조명암이 1948년)이 월북하였다가 이미
    고인이 된 마당에 진실을 규명하기가 지난합니다.
(3) 다행히 진방남 등 주변인들의 몇몇 증언이 남아 있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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