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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솔로몬의 지혜를 묻습니다

鄭宇東 0 2371
솔로몬의 지혜를 묻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슬기롭게 살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 지혜를 구합니다.
솔로몬의 이름은 원래 평안과 평화를 바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만
솔로몬이 형 아도니야를 제치고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 일천 번제(燔祭)
를 지낸 후 기도하기를 재판을 바르게 하고 백성을 잘 다스릴 지혜만을 오로
지 간구하니 하느님은 이를 가상히 여겨 지혜는 물론 부귀와 영화까지 덤으로
허락하여 주었습니다. 

신화나 전설의 세계에서 보면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영웅스러운 모든 것들은
헤라클레스의 차지가 되고 영원한 겁벌은 시지프스나 탄탈로스나 프로메테우
스에게 갖다 붙이고, 콤플렉스나 스트레스는 외디프스와 엘렉트라에게 연결되
어 있듯이 이렇게 또 세상의 온갖 지혜스러운 것은 다 솔로몬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흔히 이렇게 지혜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
혜로운지 물어보아서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여 어렵게 알아낸 사례를 몇
가지 적고, 내가 알고 있는 무릎을 친 지혜로운 사례를 몇 가지 덧붙여 봅니다만
여러분께서도 아시고 있는 합당한 사례들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 방패를 빛내어 적군을 물리치다
바이블의 어느 장절에 적이 쳐들어오니 방비는 아니하고 군사들에게 방패만 빛
이 나도록 닦게 하였다가 떠오르는 햇살에 방패로 빛을 반사하여 혼란한 적군을
크게 이깁니다.

* 사랑의 어머니에게 어린이를 돌려주다
같은 날에 아이를 출산한 두 여인중 한 여인이 아이를 잃고 남의 아이를 자기의
아이라고 떼를 써서 다투니 칼을 달래서 반쪽씩 나누어주겠다 하니 아이를 낳은
여인이 불쌍한 아이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양보하려 하니 솔로몬은 이 여인이
생모라고 하였습니다.

* 시바여왕의 시험에 답하다
에디오피아의 시바여왕은 솔로몬왕의 형 아도니야의 사주를 받아 왕의 지혜를
시험하는 문제로 생화와 조화를 꽂아놓고 구분해 내라하니 창문을 열어 나비
와 벌이 꿀을 따려고 모여드는 꽃을 생화라 하였습니다.

* 콧대 높은 여왕에게 짠 음식을 대접하여 내기에 이기다
알만큼 안다고 자부하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을 만큼 부귀를 누리는 시바여
왕은 솔로몬의 궁에서도 남의 것에 손대지 않고 지낼 수 있다 하니 솔로몬이
요리를 짜게 조리해서 대접하니 밤중에 갈증으로 깨어 물을 찾다가 분수대의
물을 몰래 마시다 들켜서 솔로몬과의 내기에서 지고 맙니다.

* 가난한 노파에게 꾸중을 듣고 혼이 나다
가난한 노인이 나쁜 사람에게 돈을 빼앗겨서 찾아 달라고 호소하니 적은 돈을
가지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하니 노파는 왕도 백성을 위하여 있으며 적다고 한
1달란트가 자기의 전 재산인데 왜 적다냐고 하며 왕이 지혜롭다던 평판이 다
헛소문일 뿐이라고 꾸짖습니다.

* 카에사르의 것은 카에사르에게
고대 로마의 법률속담은 각자에게 그의 몫을 주는것이 正義라고 정의하였습니
다. 어느 교활한 랍비가 염보돈을 독차지하겠다고 하느님의 몫은 하늘로 올라
가고 지상으로 떨어진 돈은 자기의 몫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으며 욕심을 부렸
습니다.

* 보면 무서워 죽는 메두사에게 거울을 보게 하여 죽이다
메두사는 머리카락이 모두 독사로 되어 있는 괴물입니다. 보는 사람은 무서워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맙니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갖은 고생 끝에 힘들게 무찌
르지만 글책 속에는 메두사에게 거울을 비춰 무서운 제 모습에 제가 죽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 제우스가 모순을 해결하다
그리스신화에는 어떠한 짐승이라도 잡을 수 있는 날쌘 사냥개가 있고 또 어떠한
사냥개한테도 잡히지 않는 빠르고 꾀 많은 여우가 등장하여 어느 때 이 여우를
저 사냥개가 쫓아가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됩니다. 사냥개는 여우를 잡아야 하고
여우는 잡히지 않도록 설계한 제우스신은 사냥개가 여우를 물기 전에 둘을 돌로
만들어 모순을 피합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한에서는 모순되기 마련인 세상살이도 이렇다 할 것입니다.

* 핑거볼의 물을 마시다
인도에서 젊은 왕족이 와서 의식과 매너에 정통하지 못하여 연회장에서 손씻는
물로 준비한 것을 마시니 영접하던 호스트 왕족도 핑거볼의 물을 마셔서 무안을
감춰주니 주위의 사람 모두도 따라 핑거볼을 마시는 배려가 아름다웠습니다.

* 점장이를 살린 예언 한마디
프랑스의 루이 XI세는 세상을 혹세무민한다면서 예언자를 꼬투리를 잡아 죽이
려고 점바치 자신의 운명을 물으니 자신의 운명은 모르나 남의 운명은 안다고
하면서 왕의 목숨은 자신이 죽은 후 삼일 뒤에 죽게 되어 있다고 말하여 오래
살고 싶은 왕은 예언을 믿지 않아도 께름칙하여 미운 점쟁이를 죽일 수 없었다
합니다. 

* 어떤 철학자의 역습 한마디
어리숙하게 보이는 철학자가 장사꾼 친구와 T본스테이크를 먹는데 장난끼가 발
동한 장사꾼이 자기가 먹은 뼈다귀를 철학자가 모아둔 뼈에 보태서 쌓고서는 철
학자를 골려 주려고 혼자서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었느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철학자 왈, 당신은 고기를 너무 좋아하여 뼈까지 다 먹어 치우는 주제에
그런 비난이 가당하냐고 반박합니다.

* 정의와 형평 
옛날 어떤 나라에 무남독녀 공주가 병에 걸렸는데 낫게하는 의사가 없어
온나라에 병을 낫게하는 사람에게 공주와 결혼하게 한다는 방을 붙혔습니다.
여러 형제중 멀리까지 밝게 보는 천리안을 가진 둘째가 이것을 보고 말하니
빨리 멀리 나르는 방석을 가진 형이, 만병통치의 사과를 가진 막내를 태우고
가서 막내의 사과를 먹여 공주의 목숨을 구하여 놓으니 서로 자기의 공이 크
다 하면서 공주와 결혼하여야 한다고 다투니 탈무드의 랍비는 천리안도, 방석
은 사용하고도 남아 있는데 자기의 사과를 먹여 없애고 병을 고친 막내가 결
혼하도록 결판내어 줍니다.
정의와 형평의 문제해결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 하고 무릅이 쳐집니다.

* 사마광이 물독을 깨뜨려 친구를 살리다
사마광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였습니다. 또래 동무들과 장난을 하다가 한 아이
가 물이 가득찬 큰 독에 빠져 건지지 못해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자 돌로
독을 처서 구멍을 내고 물을 빼내어 생명을 구해 주었습니다.
 
* 장병과 함께 마시다
와신상담의 한 당사자인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칠때 한 사람이 향기로운 좋은
술을 바치니 왕은 그 술을 강의 상류에 붇고 장병들이 하류에서 마시게 하니
술맛이야 떨어졌지만 군사들의 사기가 높아져서 백천배로 잘 싸워 대승합니다.

* 장왕의 절영고사
장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하는 중에 바람이 불어 촛불이 꺼진 어두운 틈을 타고
왕이 총애하는 후궁의 입을 맞추니 후궁이 소리처 그 신하의 갓끈을 낚아채었다
하니 왕은 불을 밝히기전에 모두의 갓끈을 끊게하여 난처한 신하를 구하여 주니
은혜를 입은 신하는 훗날 위험에 처한 왕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공자가 꼬불꼬불 아홉 굴절 구곡옥에 실을 꿰다
양화란 사람은 공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공자를 욕보이려고 꼬불꼬불 아홉 구
멍이 뚫린 구곡옥에 실을 꿰어내란 난제를 줍니다. 공자는 그 옥을 꿀에 잠갔다
가 개미허리에 실을 묶어놓으니 개미가 꿀을 쫓아서 구멍을 통과하여 마침내 실
을 꿰내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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