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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대화는 연극대사처럼

鄭宇東 0 1298
대화는 연극대사처럼

언어의 법칙과 매너와 현실사이에는 얼마간의 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의 이상은 그 엄밀히 짜여진 법칙성의 준수에 있으며
언어의 매너는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하는 절제된 사용에 있으며
언어의 현실은 조야한 정제되지 못한 마음대로 내뱉는 말하기에 있습니다.

교양은 우리 문화사의 기본적인 특징들, 예컨데 철학과  학문의 기본구상,
미술, 음악, 그리고 문학의 대표작들에 대해서 통달하는 유연하게 훈련된
정신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리하여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색하게 남의 눈에 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며, 직업적인 생활
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과는 반대로 보편적인 인격 형성을 핵심이념
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은 
소위 태어났을 당시의 비사교적 모태솔로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기없는 모태솔로들은 얼굴과 같은 외향적인 조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원인이 되어 결정되어집니다.
이러한 취약점은 다른 사람과의 모임을 자주 가지며, 주변의 대화의 달인
들을 모방하고 대화의 기술에 관한 책들을 공부하고 훈련하여 성격과 버
릇을 고치는 데서 극복 보강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핵심은 소통과 동정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통으로 관계를 열고 동정으로 유대감을 공고히 합니다.
그리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나중에는 사람을 얻는 테크닠입니다.
농담에, 어떤 남여의 회합에서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뒷세이를 어떻게 생
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오뒷세이는 읽었는데 일리아드는 못 읽었다는 대답
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이번 대화는 실패이며 심하게 말하면 다음에는 대
화의 축에 끼워주지도 않는 불행한 사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는가 하면 몰라도 될 것도 있습니다.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모두 화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양인 클럽에서는 안다고 다 화제로 올려서는 안되는 금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교양을 마치 퀴즈대회에서의 태도처럼 물어 보아
서는 안됩니다. 이런 화제상의 금기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것과 알아서
는 안 되는것 사이의 경계지대에 애매모호한 늪지대처럼 폭넓은 띠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가설과 화제상의 금기를 탐지해내야 합니다.

얼굴을 맞대는 대화에서의 인용은 암시를 보내는 눈짓과 같은 기능을 합
니다. 이때 아무 영문도 모르는 우리는 어쩔줄 모르고 당황하게 될 것입
니다. 과연 그 눈짓의 의미가 무엇일까? 누군가가 무엇을 인용해서 말했
는데 그 뜻을 모른다면 그건 정말 쑥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럴때는 마
치 내막을 알고 있다는 듯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면 됩니다. 절대 안절
부절하거나 설명을 부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화가 계속 진행되다 보
면, 그 문제는 저절로 풀리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기다림에 대한 테크닠을 "기타 등등의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우리들의 대화가 러브스토리의 대사처럼 재치있고 유쾌하게 이어가
기를 원합니다. 한편으론 부조리극의 단절과 동문서답은 피하고 싶습니다.
  * 러브스토리 에서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법이에요.
  * 사운드 오브 뮤짘 에서
우리 주님은 한쪽의 문을 닫으면 어딘가 다른 한쪽의 문을 열어 둡니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 에서
여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물를 흘린다 해도 마음 약해지지 말것은 그
가린 손밑으로 (비)웃기를 능사로 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 고도를 기다리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고도를 기다리는 희망의 덧없음, 즉 부조리
부터 탈출하려고 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바로 자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의사에 따라 죽을 수도 없습니다. 끈이 없기 때문
입니다. 목을 매달 끈이 없어서 그들은 죽지 못합니다. 내일은 꼭 끈을
가져오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또 잊어버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도
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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