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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와중에서도

鄭宇東 0 1345
전쟁의 와중에서도

우리는 날마다 피흘리는 전쟁과 피없는 투쟁의 와중에서 살아갑니다.
옛날에는 전쟁을 재화나 토지를 재분배하고, 인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
는 자동조정 장치로 생각하고, 전쟁을 필요악쯤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지의 발달은 대량살상을 부끄러워하고, 전쟁의 부차적 기능은
이성적 지식과 지혜의 탐구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온당한 처사입니다.

전쟁은 태고부터 계속되는 인류사이며, 가장 원시적인 한편 폭력적인 분
쟁해결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철학은 전쟁을 하지 않는 지구촌 영구 평화의 유토피아 세계를 의미
합니다. 그러나 인류는 태초 이래 끊임없이 전쟁해 왔습니다. 그리고 수많
은 인명 피해와 지구촌 환경파괴 재앙을 가져왔습니다. 중국의 병법가 손자
(孫子)는 싸우지 않고 승리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프러시아의 천재군인이
었던 근대적 병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전쟁론(Vom Krieg)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며 전쟁은 외교문서를 작성하는
대신 전투로 하는 정치'라한 명언은 바로 전쟁은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실
행하도록 강요하는 적나라한 폭력행위라고 한것에서 폭력성을 강조하여
구체제의 러시아 혁명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이론이 되었습니다.

세계의 10대 전쟁을 열거하면
01. 페르시아 전쟁
02. 그리스-칼타고의 포에니 전쟁
03. 알렉산더의 정복전쟁
04. 성지탈환을 위한 십자군전쟁
05. 100년 전쟁
06. 칭기즈칸의 정복전쟁
07. 스페인-잉카제국 전쟁
08. 중동 전쟁(1차~6차)
09. 제1차 세계대전
10. 제2차 세계대전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종교전쟁은 넓은 의미로 종교와 관련된 모든 전쟁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후반까지 신·구 양교파의 대립
이 국제전쟁으로 발전한 경우를 지칭합니다. 여기에는 ① 프랑스의 위그
노 전쟁(1562~98), ② 네덜란드 독립전쟁(1568~1648), ③ 30년전쟁
(1618~48) 등이 속합니다. 종교전쟁은 많은 정치사상을 낳았는데 이것
들은 왕권을 재주장하는 데 강력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종교가 전쟁과 얽히면 성전이란 이름이 붙고, 종교의 이동을 불문하고
자기측에는 무조건하고 善 聖 正義 淸淨 등이 있고
상대방에는 무조건으로 惡 俗 不正 汚濊가 있을 뿐이라고 치부합니다.
자기편이 행한 참혹한 학살은 정당한 보복이므로 얼마든지 허용됩니다.
일반 전쟁이라면 화해와 협상의 여지가 그래도 있겠지만 종교전쟁에서의
평화는 악과의 타협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철저한 승리가 아니면
완전한 패망으로 치달아 그 악랄성과 잔학상은 도를 지나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종교전쟁의 발단은
아브라함의 적자 이삭과 서자 이스마엘 사이의 미움에서 시작되어 같은
뿌리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성지탈환과 실지회복 전쟁에 이어서
중세 유럽열강의 중동의 보물과 지하자원을 겨냥한 십자군전쟁(Crusade)과
최근세의 미국과 유럽제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중동에 대한 배신이
미국을 타겥으로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테러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또 새로운 ‘종교 전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의 전쟁이 아니라
신을 믿는 자와 신을 믿지 않는 자들 사이의 전쟁이 바야흐로 싹트고 있습
니다. 무신앙자에 대한 맹신자의 저돌적인 돌진을 방어해야 합니다.
종교전쟁의 참혹상은 종교의 성역에 불명예스런 오훼를 초래합니다.
군인 맥아더 장군은 일본의 2차대전 항복조인식에서
현대의 문제는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인류의 마음에 신학과
종교심을 갖기를 기원하였습니다.

2차대전중에 피어난 적과의 한 우정은
전쟁의 아픈 상처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희망을 오히려 증거합니다.
프랑스의 한 조종사가 피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채 적지에 추락한 것을
독일의 병사가 구완하여 살리고 계속 보살펴 주다가 프랑스군의 진격으
로 조종사의 기쁜 귀환과 독일병사의 선행보답 방면이 교차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국내외의 미담과 선행들을 두루 소개했던 吳天錫 선생의
"노란 손수건" 시리즈에 담긴 훈훈한 인정담과 인생 교훈담입니다.

슬픈 비극속에서도 한 줄기 웃음꽃은 피어 날 수 있습니다.
알기쉬운 2차세계대전사 라는 책을 보면
폭격기의 기관총 사수가 독일 전투기를 상대로 권총을 쐈는데 전투기가
권총에 맞고 추락한 경우나
미군 폭격기가 잘못해서 민간인이 사는 주택지구를 폭격해서 군사재판에
회부됐는데 알고 보니 독일 장교숙소로 징발해서 사용하던 곳이라서 민
간인 피해는 거의 없고 독일군 장교만 죽고 다친 경우라던가
롬멜 장군이 영국군을 추격하며 진군하다가 실수로 롬멜의 지휘장갑차가 
영국군 대열에 들어가서 달린 경우 등등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전쟁의 살육과 참화를 정화시키는 한 전승비의 이야기입니다.
러시아의 이름없는 한 시골마을에 세워진 이 전승기념비는
옛날 로마시대처럼 승리의 빵빠레를 불면서 전리품을 앞세우고 개선문
을 통과하는 화려한 의식의 뽐내는 개선행진이 아니라
지옥같은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젊은 군인이 무사귀환하기만을 빌던
늙은 어머니와 만나 기쁜 눈물속에 포옹하는 다정한 조각상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게는 - 아니 우리 인류에게는- 무슨 엄청난 승전보다도 자식의
귀환이야말로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제일 큰 승리임을 웅변으로 말하여
주고 있는 전승기념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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